지난 17일 발생한 판교 테크노벨리 참사 등으로 안전불감증이 도마 위로 오른 가운데 서울 송파구 경찰병원 측의 안전관리 소홀로 질산이 유출돼 의료진과 환자 등 1100여 명이 대피하는 소동이 벌어졌다.
병원 측에 따르면 이날 오전 9시 39분께 송파구 가락동에 있는 경찰병원 본관 2층 병리과 검사실 내부에서 조직물 검사용 질산 원액 1ℓ 가량이 누출됐다. 질산은 부식성과 발연성이 있는 강산이다. 가스를 다량 흡입하면 인체에 치명적인 해를 끼친다.
병원 관계자는 "1ℓ들이 병 7개에 들어 있는 질산 7ℓ를 유해폐기물통에 넣고 뚜껑을 닫았는데 잠시 후 '통'하는 소리가 났다"며 "돌아보니 뚜껑이 열려 있고 주변에 뿌려진 질산에서 옅은 주황색 연기가 나고 있었다"고 했다.
병원 측은 즉각 119에 신고해 외래 및 입원환자 400여 명과 병원직원 700여 명을 대피시켰지만, 질산 액 폐기를 한 번도 해본 적 없음을 시인했
[김시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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