섬유 산업 몰락 이후 이렇다 할 성장동력을 찾지 못하던 대구시는 2008년 의료지구를 지정하고 외국 병원과 의료업체 유치에 나섰습니다.
하지만 7년이 지나도록 유치는커녕 착공조차 못 하면서 대구는 장기간 침체에 빠져들고 있습니다.
심우영 기자의 보도입니다.
【 기자 】
대구시는 지난 2008년, 수성구 대흥동 122만여 제곱미터를 경제자유구역으로 지정했습니다.
이곳에 외국계 일류 병원과 연구개발 센터를 유치해 성장동력으로 키우겠다는 야심 찬 계획을 세운 겁니다.
▶ 스탠딩 : 심우영 / 기자
- "그러나 7년이 지난 지금, 수성 의료지구는 보시는 것처럼 공사는커녕 여전히 벌판으로 방치되어 있습니다."
그동안 개발 계획 변경만 5차례, 최근 토지보상이 시작됐지만 이마저도 순탄치 않습니다.
현재 토지 보상은 50% 정도 이뤄졌고 지난달 공사에 들어갈 계획이었지만 이번엔 지주들의 반발에 부딪혀 사업이 전면 중단됐습니다.
토지 보상 기준을 지난 2007년 공시지가로 적용해 현 시세와 너무 차이가 나기 때문입니다.
▶ 인터뷰 : 한석조 / 대구 대흥동 주민
- "2014년 1월에 보상을 하면서 보상기준일은 2007년 1월 1일 기준으로 보상한다는 것은 도저히 그것은 상식적으로 있을 수 없는 일입니다."
더 큰 문제는 수성 의료지구 내 의료시설이 들어설 수 있는 산업용지 면적은 전체이 16.3%에 불과하다는 겁니다.
충북 오송바이오 메디컬 지구의 4분의 1 수준으로 무늬만 의료 지구인데, 외자유치 실적도 전혀 없는 상태입니다.
▶ 인터뷰(☎) : 대구경제자유구역청 관계자
- "유치 들어온 실적은 없습니다. 외투, 외국 자금 그쪽으로 포인트를 맞추다 보니까 저희가 국내 쪽으로 기업을 유치하는 것이 아녀서…"
대구의 미래 신성장동력으로 큰 관심을 받았던 수성 의료지구가 애물단지로 전락하고 있습니다.
MBN뉴스 심우영입니다. [simwy2@mbn.co.kr]
영상취재 : 백재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