싸구려 방열 팬에 프랑스제 상표를 부착해 군함에 납품한 업체가 적발됐습니다.
이 제품은 10년간 군함과 자주포에 사용됐는데도 우리 군은 전혀 모르고 있었습니다.
추성남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지난 2009년 6월부터 서해 상에 실전 배치된 윤영하함입니다.
3차원급 레이더 등 위성통신장비가 탑재됐는데, 전자회로의 열을 식혀주는 방열 팬은 프랑스산 제품 대신 가짜 부품이 사용됐습니다.
납품업체가 10년 전부터 대만산 싸구려 방열 팬을 프랑스산으로 속여 방위산업체에 납품했기 때문입니다.
▶ 인터뷰 : 노주영 / 경기경찰청 국제범죄수사4대장
- "2004년 이후에는 프랑스산 제품(방열 팬)이 들어간 부품은 전부 다 가짜입니다."
납품업체 대표 이 모 씨는 개당 4달러의 가짜 방열 팬을 40달러로 부풀려 무려 14억 원어치나 팔았습니다.
▶ 인터뷰 : 납품업체 관계자
- "지금 저희가 드릴 말씀이 없어요. (방열 팬 문제는) 저희 사장님이 알고 계시고, 담당하는 과장님이 따로 계시는데…."
이 가짜 방열 팬은 군함과 자주포, 심지어 초고속 인터넷전송 장비에까지 사용됐습니다.
▶ 인터뷰(☎) : 방위산업체 관계자
- "라벨이 그렇게 붙어 있으니까 그 (프랑스산) 제품인 줄 알죠. (대만산인지는) 몰랐죠."
▶ 인터뷰(☎) : 방위사업청 관계자
- "대만산 방열 팬이 적용된 건 사실인데 품질은 이상 없는 것으로 파악됐고요. 조사를 해서 부당이득을 취한 것으로 확인되면 환수조치를…."
경찰은 이런 방산업체 비리가 더 있다고 판단하고 수사를 확대하고 있습니다.
MBN뉴스 추성남입니다.[sporchu@hanmail.net]
영상취재 : 김석호 기자
영상편집 : 이재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