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중에 판매되는 전동칫솔 제품마다 모끝 다듬질 정도가 다르고 소음 차이도 큰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칫솔모를 교체할 때 드는 비용은 제품마다 최대 4배 이상 차이 나는 것으로 조사됐다.
한국소비자원은 최근 충전이나 건전지 방식으로 작동하는 전동칫솔 10개에 대한 성능 조사를 실시해 그 결과를 5일 공개했다. 조사 대상 제품은 필립스코리아의 소닉케어와 한국피앤지의 오랄비, CJ라이온의 시스테마, 유한양행 암앤해머 스핀브러쉬, LG생활건강 페리오 등이다.
우선 제품 성능의 핵심이라고 할 수 있는 칫솔모의 경우 끝부분 다듬질이 대부분 정상이었지만 소닉케어와 파나소닉 제품은 다소 불량인 것으로 나타났다. 칫솔모 끝부분은 둥그런 원형 모양이어야만 잇몸이나 치아 손상을 막을 수 있다. 하지만 이들 2개 제품은 끝부분이 날카롭거나 갈라져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워터픽 제품은 칫솔모 다듬질이 가장 우수한 것으로 평가 받았다.
미세한 음파진동으로 닦아주는 음파식 제품이나 둥근 칫솔모가 좌우 회전하면서 닦아주는 회전식에 비해 좌우·상하로 모두 움직이는 회전왕복식 제품의 진동 소음이 가장 큰 것으로 나타났다. 암앤해머 스핀브러쉬와 오랄비 제품은 각각 61㏈과 59㏈로 최고 소음을 기록한 반면 음파식인 시스테마와 페리오 제품은 24㏈과 31㏈로 소음이 가장 작았다.
전동칫솔의 경우 칫솔모를 1년에 4회 정도 바꿔줘야 하기 때문에 그에 따른 비용도 만만치 않은 편이다. 특히 제품마다 이 비용도 크게 다른 것으로 나타났다. 교체용 전동칫솔모 가격은 1개당 2050~8270원으로 3개월마다 한 번씩 교체할 경우 연간 소요비용은 최대 4배 넘게 차이 났다. 교체비용이 가장 적은 제품은 테스코로 연간 8200원인 반면 소닉케어 제품의 비용은 3만3070원을 기록했다. 소비자원 관계자는 "칫솔모는 자주 바꿔줘야만 위생에 문제가 없기 때문에 제품 구입비용 못지 않게 칫솔모 교체비용도 유념히 따져야 한다”고 설명했다.
충전식 제품의 성능이 떨어져 수리를 받을 때 충전지만 교체하면 되는 제품이 있는가 하면 아예 본체를 바꿔야 하는 제품도 있어 전반적인 수리 비용에도 차이가 났다. 충전지만 바꿀 땐 2만원 정도가 들지만 본체를 모두 교체할 땐 수리 비용이 5만~9만원에 달했다. 특히 오랄비의 교체비용은 신제품 구입가격(11만4100원)과도 별반 차이
한 번 충전했을 때 쓸 수 있는 시간도 제각각이었다. 소닉케어 제품은 한 번 충전으로 165분이나 쓸 수 있는 반면 워터픽 사용시간은 29분에 그쳤다. 건전지 방식의 경우에도 페리오는 1493분으로 가장 오래 쓸 수 있지만 오랄비는 438분으로 효율이 작았다.
[서진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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