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언과 비인격적인 대우를 받았다며 분신했던 서울 강남 아파트의 경비원이 지난 7일 숨졌습니다.
해당 아파트에서는 수백 명이 모여 연일 사과를 촉구하는 집회가 열리고 있는데요.
경찰도 수사에 본격 착수했습니다.
박광렬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서울 강남의 한 아파트, 상복 차림의 사람들이 영정이 담긴 피켓을 들고 들어섭니다.
"가해자는 사죄하라! 노동인권 보장하라!"
부당한 대우에 항의하며 경비원 이 모 씨가 분신한 지 한 달, 유족들은 아직도 생전 이 씨의 모습이 선명합니다.
▶ 인터뷰 : 유 모 씨 / 숨진 경비원 아내
- "제가 지금도 제일 미안하고 걸리는 말인데, 여보 조금만 참아. 조금만 더 일해서 우리가 하고 싶은 것도 하자 그랬어요."
입주민 대표가 병원을 한 번 찾았을 뿐,
논란이 된 당사자로부터는 조문은 커녕 연락조차 없었다며 울분을 토로했습니다.
▶ 인터뷰 : 유 모 씨 / 숨진 경비원 아내
- "와서 사과만 좀 해달라고요. 우리 신랑 가는 길 편하게 보내고 싶어서 그것 하나인데 그것도 못해 준다고 하면 너무 분하고 억울하잖아요. (발인) 전에 와서 진심 어린 사과라도 했으면…."
연일 추모 집회가 열리는 가운데, 다른 주민들은 아직까지 말을 아끼는 모습입니다.
▶ 인터뷰 : 아파트 주민
- "다 알지, 다 알지만 개입하기 싫어서 입 다물고 있는 거예요."
경찰이 분신 이유를 놓고 본격적인 수사에 나섰지만, 정작 폭언 당사자와 입주자대표회의 측은 침묵을 지키고 있습니다.
MBN뉴스 박광렬입니다.
영상취재 : 한영광 기자
영상편집 : 이소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