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물인간 상태로 있다가 의식을 회복한 이등병이 '선임병에게 각목으로 구타당했다'고 진술한 사건에 대해 군 당국이 재수사하기로 결정했다.
육군은 11일 "당시 군 수사기관이 구타 및 가혹행위가 없는 것으로 결론 내렸고 이는 구 이병 가족들도 인정한 바 있지만 구 이병 의식이 돌아오면서 구 이병과 가족들이 의문을 제기하고 있는 만큼 육군은 재수사를 함으로써 의혹에 대해 정확히 규명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등병이었던 구 이병은 부대 배치 19일 만에 쓰러진 뒤 식물인간 상태에 빠졌다. 가족들은 구 이병 머리에 생긴 상처 드을 보고 의혹을 제기했지만 당시 군의관은 이를 욕창이라고 답변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해 육군 관계자는 "상식적으로는 각목으로 맞아서 그렇게 3㎝ 정도 크기의 (머리피부) 두께가 벗겨지지 않고 당시 의사 소견도 그러했다"며 "하지만 여러가지 의료 기록이 남아 있다. 그런 것들을 다 다시 확인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또 이 관계자는 "군에서 이를 숨길 이유도 없고 의도도 없다"면서 가족들을 입회인으로 참여시킬 수사할 수도 있다는 입장을 밝혔다.
지난해 9월 의식을
구씨는 당시의 상황을 증언하며 선임병 7명이 자신을 생활관에서 약 300m 떨어진 창고 뒤쪽 으슥한 곳으로 불러내 각목으로 머리를 구타했다고 밝혔다.
[매경닷컴 속보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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