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나절 넘게 실종됐던 91살의 치매 노인이 한 경찰관의 집요한 수색작업 덕택에 무사히 집으로 돌아갔습니다.
노인은 집에서 3킬로미터나 떨어진 곳에 쓰러져 있었습니다.
이동화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지난 토요일 저녁, 서울 방학동의 한 파출소에 다급한 전화 한 통이 걸려옵니다.
90세가 넘은 치매 노인 한 명이 말도 없이 사라져 6시간 동안 실종 상태라는 겁니다.
▶ 인터뷰 : 조 모 씨 / 실종 노인 딸
- "자꾸 전화할 때마다 다 와간다 다 와간다 그러시고는 안 들어오시니까, 계속 안 들어오셔서 실종 신고를 냈는데 그 당시는 너무 힘들었어요, 심장도 떨리고…."
경찰 40여 명이 인근 지역을 샅샅이 뒤졌지만 쉽게 찾지 못했습니다.
▶ 스탠딩 : 이동화 / 기자
- "노인은 집에서 3킬로미터나 떨어진 인적이 드문 이 야산에서 쓰러진 채 발견됐습니다."
1차 수색이 실패한 이후에도 홀로 노인을 찾아나선 한 경찰관의 노력의 결과였습니다.
발견 당시 노인은 언덕에서 굴러 떨어져 얼굴엔 피가 흐르고 탈진 상태였는데, 구조가 더 늦었다면 위급했을 상황이었습니다.
▶ 인터뷰 : 임근화 / 서울 도봉경찰서 신방학파출소 경위
- "할아버지를 발견했을 때 일단 내려가야겠다 (생각이 들어서) 등에 업고 인근 마을로 이동해서 119 부르고…."
자칫 한 노년의 일생이 비극으로 마감될 뻔했지만, 한 경찰관의 집념으로 무사히 집에 돌아갈 수 있었습니다.
MBN뉴스 이동화입니다. [idoido@mbn.co.kr]
영상취재 : 한영광 기자
영상편집 : 이재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