택시 기사들에게 수표를 현금으로 바꿔달라고 한 뒤 현금만 챙겨 도망간 50대가 경찰에 붙잡혔습니다.
같은 장소에서 여러 번 범행을 하다 이를 눈여겨본 인근 상인의 신고로 덜미가 잡혔습니다.
한민용 기자입니다.
【 기자 】
양복을 입은 한 남성이 택시에서 내리더니 냅다 도망갑니다.
택시 기사가 뒤쫓아가지만 이내 놓치고 맙니다.
57살 남 모 씨가 택시 기사들에게 수표를 현금으로 바꿔달라고 한 뒤 현금만 챙겨 도망가는 장면입니다.
▶ 인터뷰(☎) : 피해 택시기사
- "수표를 줄 테니까 바꿔줘라, 그래서 알았다고…. 제 돈 십만 원을 받고, 자기 서류 놓고 가니까 금방 갔다 오겠다, 그런데 가더니 함흥차사인 거예요."
▶ 스탠딩 : 한민용 / 기자
- "남 씨는 기사들이 현금을 세는 동안 수표를 봉투 속에 넣는 척만 하고, 빈 봉투를 놓고 내려 도망갔습니다."
교대시간을 앞두고 입금에 쫓기고 있던 택시 기사들은 먼 거리를 가자며 추가 요금까지 주겠다던 남 씨에게 속아 속수무책으로 당했습니다.
남 씨는 이런 수법으로 20여 차례에 걸쳐 3백여만 원을 가로챘습니다.
하지만 같은 장소에서 여러 번 범행을 하다 이를 눈여겨본 떡집 주인의 신고로 붙잡혔습니다.
▶ 인터뷰 : 안경율 / 신고자
- "두 번 세 번 제 눈에 보인 거예요, 그 사람이. 세 번째 당했을 때는 똑바로도 안 가고 계단으로 안가고 차도로 가더라고."
남 씨는 이전에도 같은 범행으로 세 차례 경찰에 검거됐다가 금액이 적어 벌금형에 그쳤지만 이번엔 철창신세를 면하지 못하게 됐습니다.
MBN뉴스 한민용입니다. [ myhan@mbn.co.kr ]
영상취재: 라웅비 기자
영상편집: 송현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