담양 펜션 화재, 안타까운 사연들…"선배들이 후배 구하려다" 경찰 조사 착수
↑ '담양 펜션 화재' / 사진= MBN |
전남 담양에 위치한 펜션에서 화재가 발생해 4명이 숨지고 6명이 부상을 입은 가운데 경찰이 조사에 착수했습니다.
16일 전남 담양경찰서와 소방당국에 따르면 15일 전남 담양군 대덕면의 한 펜션 바비큐 장에서 화재가 발생해 대학생 고모 씨, 동문 졸업생 정모 씨 등 4명이 숨지고, 대학생 최모 씨와 펜션 주인 최모 씨와 투숙객 등 6명이 화상을 입었습니다.
불은 바비큐장 2동 등을 모두 태우고 50여분 만에 진화됐으며 당시 동신대학교 패러글라이딩 동아리 회원 26명(재학생 13명, 졸업생 13명)이 현장에 있었던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펜션 주인 최 씨를 제외한 사상자들은 대부분 전남 나주 동신대학교 패러글라이딩 동아리 선 후배 사이인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이들은 이날 패러글라이딩을 즐긴 후 숙소 바비큐장에서 고기를 구워 먹으며 술자리를 가지고 있었던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소방당국은 고기에서 흘러나온 뜨거운 기름이 물에 닿자 작은 폭발음과 함께 불티가 공중으로 치솟았고, 이에 천장 억새에 불이 붙어 화재가 나면서 유독가스가 대학생들을 덮친 것으로 파악하고 있습니다.
탈출한 학생들은 당시 상황에 대해 "숨진 이들이 출입구 쪽에서 손을 뻗었다. 끌어내려 했지만 불길이 거세 접근을 하지 못했다"고 경찰에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담양소방서 관계자는 "마지막에 깔려 있는 시신이 여성 후배로 확인됐다"며 "선배들이 쓰러져 있는 후배를 부축해 데리고 나오려다, 불길 때문에 빠져 나오지 못한 것으로 보인다. 쓰러졌을 때도 남자 선배들이 여자 후배를 껴안고 끝까지 구하려고 한 것 같다"고 전했습니다.
또한 희생자 중에는 결혼을 불과 두 달 앞둔 새신랑도 포함돼 있어 안타까움을 자아내고 있습니다.
경찰은 불이 난 바비큐장이 불법건축물임을 공식 확인하고, 건물 사용과정의 위법한 내용을 규명하기 위한 조사에 착수했습니다.
한편 펜션 주인 최모 씨는 광주의 한 구의회 소속 초선 기초의원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최씨는 오랜 기간 활동했던 광주의 한 동에 주소를 두고 지난 6·4 지방 선거에 출마, 현직 구의원으로 활동 중입니다.
지난 2007년 문을 연 해당 펜션은 다른 대표자의 이름으로 운영됐지만 이날 최씨는 펜션 주인 자격으로 투숙객을 안내했던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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