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계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고깃집에서 홀서빙을 했던 '늦깎이 대학생'이 사법시험에 최종 합격해 화제가 되고 있다.
주인공은 영산대 법률학과 4학년에 재학중인 이정미씨(29). 이씨는 "쟁쟁한 합격자들과 경쟁할 수 있을지 벌써부터 걱정이 앞서지만 이왕 법조인의 길에 들어섰으니 최선을 다해 좋은 결실을 맺을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며 "기회가 되면 검사가 되어 꿈과 목표를 잡지 못해 방황하는 어린 친구들을 바로잡는 역할을 하고 싶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 씨는 부산의 한 전문계고를 졸업한 뒤 첫 직장으로 고깃집 홀서빙자리에 취직했다. 그러나 불안정한 직장과 적은 급여 등으로 주변 환경에 한계를 느낀 그녀가 선택한 길은 대학진학이었다.
이씨는 "그때는 회사의 경리직만 보더라도 얼마나 안정적으로 느껴졌었는지 모른다”며 "그런 경리 사무직도 대졸자를 찾던 때라 대학입학을 결심하게 됐다”고 말했다.
수능 공부 중 사회탐구영역의 '법과 사회' 과목을 접하면서 자신의 적성을 발견한 그녀는 22살의 나이로 영산대 법률학과에 입학하게 됐다.
이씨는 "어느 TV CF에 나오듯 나이 몇 살 더 많은 건 숫자에 불과하다고 생각했다”며 "오히려 당당하고 적극적으로 대학생활을 보낼 수 있는 원동력이 되었던 것 같다”며 활짝 웃었다.
교내 영화법학회 회장을 지낼 정도로 열정적인 대학생활을 보낸 이씨는 30개월간 사법시험을 준비한 끝에 이번에 합격의 영광을 차지했다.
이씨는 "중·고교 시절 명확하게 꿈과 목표가 서 있지 않은 상태에서 막연하게 공부했던 부분이 가장 후회된다”며 "중학교 때는 공부를 썩 잘
이씨는 "중·고등학교 때 하루빨리 본인의 적성을 파악하고 자신만의 꿈을 위해 도전하면 반드시 좋은 결과가 있을 것이라고 확신한다”고 밝혔다.
[부산 = 박동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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