갑자기 이상한 소리를 내거나 몸을 흔드는 투렛증후군, 일명 '틱장애' 본 적 있으실 겁니다.
이런 장애를 앓는 제자를 고쳐준다는 이유로 오히려 때려 숨지게 한 태권도 관장이 구속됐습니다.
김순철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서울 명일동의 한 태권도장.
지난달 28일 이곳에서 한 수련생이 숨진 채 발견됐습니다.
▶ 인터뷰 : 인근 주민
- "아침에 119 와서 시신 실어갔다고 했고요. 경찰차가 계속 왔다갔다하는 것만 봤어요."
이 남성은 투렛증후군, 이른바 틱 장애를 앓고 있었던 25살 고 모 씨였습니다.
지난 8월 장애를 고쳐준다는 태권도 관장 48살 김 모 씨에게 고 씨의 어머니는 아들을 맡겼습니다.
태권도 협회에서 발급한 정신 지체 장애인 지도자 자격증도 있어 믿음이 컸습니다.
김 씨는 인내심을 기르도록 고 씨에게 명상을
하게 했고, 틱 증상을 보이면 얼차려를 줬습니다.
지난 9월에는 격파용 각목으로 고 씨의 허벅지와 엉덩이 등을 때리기도 했습니다.
고 씨 어머니에게는 집중력과 몰입에 방해된다며 아들과 통화도 못하게 했습니다.
지난달 22일부터 고열과 복부통증 등 이상 징후를 보인 고 씨.
하지만, 당시 해외 출장 중이였던 태권도장 김 씨는 제때 조치를 취하지 않았고, 고 씨는 결국 패혈증으로 일주일 만에 숨졌습니다.
고 씨의 허벅지 피부는 괴사 상태였고, 양쪽 갈비뼈도 부러져 있었습니다.
경찰 조사에서 김 씨는 제자를 죽이려던 것은 아니었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MBN뉴스 김순철입니다 [liberty@mbn.co.kr]
영상취재 : 유용규 기자
영상편집 : 박기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