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현룡 새누리당 의원이 철도부품업체 대표로부터 억대의 뇌물을 받았다는 식당에 대해 현장검증이 실시됐습니다.
돈을 건넨 게 확실하다는 업체 대표와 달리 조 의원 측은 식당에 가본 적도 없다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이성훈 기자입니다.
【 기자 】
서울 강남의 한 음식점.
조현룡 새누리당 의원이 뇌물을 받은 곳으로 지목된 식당에서 현장검증이 실시됐습니다.
복도로 걸어 들어가자 방 하나가 나오고, 안에는 4인용 식탁과 의자가 놓여 있습니다.
철도부품업체 삼표이앤씨의 이 모 전 대표는 지난 2011년 12월 8일 이곳에서 조 의원에게 1억 원을 건넸다고 진술했습니다.
두 사람이 식사를 했다는 방은 전체 21개 방 중 가운데쯤 위치한 11A실.
유리벽에는 흰색 한지가 붙어있어 밖에서 방 안을 들여다보기 어려운 구조입니다.
기억을 더듬어 가림막을 치우고 식탁을 붙였다 떼보지만, 돈을 건넨 건 확실하다고 밝혔습니다.
이 전 대표는 운전기사의 의심을 피하려고 똑같은 쇼핑백을 두 개 겹쳐서 가져왔습니다.
돈이 든 봉투는 조 의원에게 줬고 남은 봉투에는 와인을 사서 채워넣고 귀가했다는 겁니다.
반면 조 의원 측은 "식당에 가본 적도 없다"며 금품수수 사실을 부인하고 있는 상황.
법원은 다음 달 1일 다시 재판을 열어 증인신문을 이어가기로 했습니다.
MBN뉴스 이성훈입니다. [sunghoon@mbn.co.kr]
영상편집 : 한남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