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해금액만 400억 원이 넘는 국내 최대 규모의 보이스피싱 조직이 적발됐습니다.
놀랍게도 현직 경찰관이 보이스피싱 조직원으로 활동하고 있었고, 총책은 이를 수사하던 전 경찰 간부였습니다.
강세훈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기자 】
사업을 하다가 빚을 지게 된 정 모 씨.
어느 날 저축은행으로부터 뜻밖의 전화를 받게 됩니다.
부채가 있어도 낮은 금리로 대출을 해주겠다는 것이었는데, 알고 보니 보이스피싱 조직이 쳐 놓은 덫이었습니다.
▶ 인터뷰 : 정 모 씨 / 피해자
- "저축은행에서 대출 거절을 당했는데, 다음 날 전화가 와서 해주겠다고 해서 했는데 알고 보니까 사기였어요."
주부 이 모 씨도 저축은행을 사칭한 보이스피싱에 속아 1억 원을 뜯겼습니다.
▶ 인터뷰 : 이 모 씨 / 피해자
- "대출을 받으려면 인지세와 보증료를 내라고 해서 보냈는데 계속 요구만 하더니 1억 원 이상 들어갔어요. 나중에는 연락이 끊기고…."
이런 식으로 피해를 본 사람은 2만여 명.
금액은 무려 400억 원에 달합니다.
▶ 인터뷰 : 실제 보이스피싱 통화 내용
- "고객님 지금 연체되시거나 연체 때문에 신용상 문제 되신 적 있으세요? 최근 5년 동안요."
더 충격적인 것은 현직 경찰관이 보이스피싱 조직원이었고, 총책은 놀랍게도 전직 경찰 간부였습니다.
▶ 인터뷰 : 이두식 / 광주지방검찰청 차장검사
- "이들은 전직 경찰 간부로서의 수사 경험을 범죄에 악용했고, 저축은행 대출을 가장하려고 은행 직원의 신분증을 위조하기도 했습니다."
검찰은 조직원 100여 명 중 53명을 검거했습니다.
▶ 스탠딩 : 강세훈 / 기자
- "검찰은 해외로 도주한 전직 경찰 간부 박 모 씨 등 조직원 21명을 뒤쫓고 있습니다. MBN뉴스 강세훈입니다."
영상취재 : 조계홍 기자
영상편집 : 김경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