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비원이 분신해 숨진 서울 강남구 압구정 신현대아파트에서 남은 경비원 전원을 해고하려 한다는 주장이 제기돼 논란이 커지고 있다.
25일 민주노총 서울일반노조에 따르면 이 아파트 관리사무소는 현재 근무 중인 경비원 78명 등 노동자 106명에게 다음달 31일자 해고를 예고한 통보장을 19~20일 발송한 것으로 알려졌다.
해고예고 통보는 통상 경비업체를 재계약할 때마다 하는 요식행위다. 하지만 이번 통보는 계약기간 종료 이후 연장계약을 하지 않겠다는 의미라는 게 노조 측의 주장이다.
노조 관계자는 "지난 6일 열린 입주자임원회에서 용역업체를 다른 곳으로 바꾸기로 공식 결정한 상태”라며 "이번 사건으로 아파트 이미지가 훼손됐다고 판단해 일종의 보복을 가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입주자대표회의 측은 용역업체 변경이 아직 확정된 사항이 아니라고 반박했다. 아파트 관계자는 "입주자임원회에서 동대표회장 등이 그런 의견을 내놓기는 했지만 내달 초 입주자대표회의를 거쳐야 결정될 사항”이라며 "용역업체를 바꾸고 경비원 등을 해고하려 했다면 이미
앞서 지난달 7일 이 아파트 경비원 이 모씨(53)는 주민의 폭언과 모욕을 견디지 못해 분신을 시도했다. 이씨는 한 달 만인 이달 7일 패혈증으로 인한 다발성 장기부전으로 사망했다.
[백상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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