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재기에 전자담배 갈아타기…흡연자 한숨 '푹푹'

【 앵커멘트 】
(이렇게 담배를 끊겠다는 의견도 많지만,) 담뱃값 인상 확정으로 흡연자들의 한숨도 늘었습니다.
일찌감치 전자담배로 갈아타는가 하면 담배 사재기도 늘었습니다.
박준우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대학생 신희용 씨는 최근 친구들의 권유로 전자담배를 피우기 시작했습니다.

본격적으로 담뱃값이 인상되기 전에 전자담배로 미리 갈아탄 겁니다.

▶ 인터뷰 : 신희용 / 전자담배 흡연자
- "인상이 되면 솔직히 밥 한 끼 값인데 그렇게 한 갑당 밥 한 끼씩 하는 것보다 전자담배 액상만 사면 오래 필 수 있으니까 많이 바꾸려고 하는 추세인 것 같아요."

담뱃값이 인상되면 하루에 담배 한 갑을 피는 흡연자가 한 달에 쓰는 돈은 13만 5천 원.

반면, 전자담배는 15일치 분량의 20mL 액상 한 병이 2만 5천 원 정도로, 한 달에 5만 원이면 됩니다.

이러다 보니 전자담배 판매점 수나 판매량도 대폭 증가했습니다.

▶ 인터뷰 : 이창호 / 전자담배 판매업주
- "올해 봄 정도에 전자담배 매장 수보다 현재 개점한 매장 수가 2배 이상 늘었다고 보고 있습니다."

담배 사재기 역시 늘었습니다.

평소 한 갑씩 사던 손님들도 한 번에 한 상자씩 사가는 겁니다.

▶ 인터뷰 : 이상용 / 마트 판매원
- "한두 갑 정도 사가시는 분들도 요새 담뱃값 인상 얘기가 나오면서 한두 보루씩 사가시는 빈도가 높아졌어요."

이도 저도 아니면 담배를 줄이는 것 외에는 답이 없다고 하소연하는 흡연자도 많습니다.

▶ 인터뷰 : 박인 / 흡연자
- "줄이겠죠. 줄이지만 끊을 수 있을지는 잘 모르겠습니다. 그건 봐야죠."

담뱃값 인상이 코앞으로 다가오면서 흡연자들의 한숨 섞인 담배 연기도 늘고 있습니다.

MBN뉴스 박준우입니다. [ideabank@mbn.co.kr]

영상취재 : 배병민 기자
영상편집 : 송현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