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염되면 무조건 말라죽어 '소나무 에이즈 병'으로 불리는 재선충병이 세계문화유산 경주를 덮쳤습니다.
경주 양동마을과 불국사 내 소나무 일부가 재선충병에 걸리면서 방역에 비상이 걸렸습니다.
심우영 기자의 보도입니다.
【 기자 】
아름다운 자연환경과 옛 모습을 간직해 지난 2010년 유네스코가 인정한 경주 양동마을.
마을 입구에 들어서자 재선충병에 걸려 말라 죽은 소나무들이 곳곳에 눈에 띕니다.
▶ 인터뷰 : 이혜인 / 인천 작전동
- "여기는 유네스코에 지정된 세계유산이잖아요. 나무들도 오래된나무들도 있고 하면 좋을 텐데 많이 안타깝네요."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된 경주 불국사에서도 재선충병이 확인됐습니다.
아름드리 소나무가 온통 붉게 변했고, 잎도 주변 나무와 확연히 구별될 정도로 누런 색깔로 말라 죽었습니다.
▶ 스탠딩 : 심우영 / 기자
- "사태가 심각해지자 경주시는 불국사 주변 소나무에 예방주사를 놓기로 했는데요, 보시는 것처럼 말라 죽은 소나무가 많아 이미 늦은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오고 있습니다."
지난 2012년 불국사에서 3km 떨어진 곳에서 재선충병이 발생했는데도 경주시는 최근까지 별다른 대책조차 세우지 않은 것입니다.
▶ 인터뷰 : 경주시 관계자
- "불국사 경내에 문화재청 예산으로 긴급할 계획이라고… 1월달, 2월달에 해야 합니다."
말라죽은 소나무만 현재 8만여 그루지만, 제거율은 20%에도 미치지 않고 있습니다.
MBN뉴스 심우영입니다. [simwy2@mbn.co.kr]
영상취재 : 백재민 기자
영상편집 : 오재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