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룡501호가 침몰할 당시, 선장의 마지막 교신 내용이 가족에게 공개됐습니다.
"배와 함께 가겠다" "살아나면 술이나 한 잔 하자"고 말했던 것으로 알려줘, 당시의 상황이 상당히 긴박했음을 알 수 있습니다.
강진우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지난 1일 오후 1시쯤 조업 중이던 오룡501호가 위기에 처한 순간.
배는 왼쪽으로 45도가량 급격히 기울었고, 더 이상 버틸 수 없는 상황으로 치닫았습니다.
마지막임을 감지했던 김계환 선장은 피항하던 96오양호 선장이자 이 모 씨에게 무전을 칩니다.
김 선장은 "형님께 하직 인사 드리려 연락드렸다" 고 운을 뗀 뒤 "저는 배와 함께 가겠다"고 말했습니다.
이 선장의 퇴선하라는 부탁에도 김 선장은 "살아나면 소주나 한잔 하자" 고 말한 뒤 교신이 끊겼습니다.
비슷한 시간 김 선장은 친동생에게도 전화를 걸어 "세월호처럼 배가 가라앉고 있다" 고 말했습니다.
▶ 인터뷰 : 김 모 씨 / 김계환 선장 동생
- "세월호 같이 침몰하고 있다. 그것 밖에…. 바쁘다 끊어라 (고 말했습니다.)"
교신 내용은, 사조산업이 오양호 이 선장의 말을 빌려 녹취한 것으로, 가족 요구에 따라 비공개됐습니다.
한편, 선사와 가족은, 사고 선박의 인양 여부를 논의하고 있지만 아직 접점을 찾지 못하고 있습니다.
MBN 뉴스 강진우입니다.
영상취재: 진은석 기자
영상편집: 윤 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