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일 밤부터 4일 오전까지 충남과 전북 등 서해안권을 중심으로 많은 눈이 내려 비닐하우스와 축사 등 농가 시설물 피해와 빙판길 교통사고가 잇따랐다.
일부 지역에서는 밤 사이 내린 많은 눈 탓에 초등학교가 휴교하거나 등교 시간을 조정해야 했고, 출근길 시민이 대중교통을 이용하거나 걸어서 출근하는 등 큰 불편을 겪었다.
4일 기상청에 따르면 지난 1일부터 이날 오후 2시까지의 적설량은 서산 32.9㎝, 보령 17.5㎝, 청주 13.7㎝, 천안 10.4㎝, 전주 10.2㎝, 군산 8.0㎝, 광주 7.4㎝를 기록하고 있다.
이에 따라 충남과 전북 서해안 일대에서 눈 피해가 속출했다.
서산지역에서는 인지면과 부석면, 음암면, 고북면, 석남동 일대 인삼재배시설 27곳, 24㏊가 파손되고, 부석면을 중심으로 비닐하우스 81동, 2㏊가 무너져 내렸다.
우사 2동, 1천460㎡와 돈사 1동, 700㎡ 등 축산시설도 12동이 피해를 봤다.
오전 5시 30분께 서산시 석림동 일대 350가구에 30분가량 전기 공급이 중단됐다.
한전 측은 폭설로 전봇대가 넘어지면서 정전사고가 난 것으로 보고 있다.
당진과 태안에서도 인삼재배시설 각각 5동, 5.0㏊와 2동, 2.1㏊가 피해를 본 것으로 집계됐다.
전날 26㎝까지 눈이 쌓였던 전북 부안지역은 사흘째 눈이 계속 내리면서 동진면과 계화면 일부 농가의 비닐하우스들이 주저앉았다.
전북재난안전대책본부는 "비닐하우스 지붕에 사흘째 눈이 쌓이면서 일부 시설이 파손돼 현재 피해 규모를 파악하고 있다”며 "농가에서는 쌓인 눈을 미리 치우는 등 눈 피해 예방에 주의해 달라”고 말했다.
빙판길 교통사고도 속출했다.
이날 오전 9시 27분께 충북 청주시 상당구 명암동의 한 사찰 인근 도로에서 장모(68)씨가 몰던 아반떼 승용차가 산비탈로 추락해 전복됐다.
이 사고로 장씨가 숨지고 운전석에 타고 있던 부인(63)이 다쳐 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있다.
경찰은 밤새 쌓인 눈으로 제설작업이 안 된 도로가 빙판길을 이뤄 사고가 난 것으로 보고 정확한 사고 경위를 조사하고 있다.
앞서 오전 7시께 전북 고창군 대산면 서해안고속도로 상행선 64㎞(목포기점) 지점에서 김모(50)씨가 몰던 승용차가 5t 트럭을 들이받아 김씨가 중상을 입었다.
전북지역에서는 전날 밤부터 이날 오전까지 33건의 교통사고 신고가 접수됐다.
서해 중부 앞바다와 먼바다에 풍랑주의보가 발효돼 충남 보령 해상 여객선 7개 항로 중 6개 항로가 운항이 한때 중단됐다.
인천과 섬지역을 오가는 12개 전 항로 가운데 9개 항로의 여객선 운항도 통제됐다.
3일 밤부터 논산 물한재와 제주 1100도로가 통제됐으며 제주 516도로와 비자림로는 4일 새벽부터 통행이 금지됐다.
덕유산 국립공원의 탐방로 13개 구간도 출입이 제한됐다.
충남지역에서 서산 강당초와 성봉초, 태안 대기초와 이원초, 당진 정미초 등 5개 초등학교가 임시 휴교했고, 태
기상청 관계자는 "4일 밤까지 곳에 따라 5~20㎝의 눈이 더 오고, 주말까지 충남과 전라도, 제주도에 눈이나 비가 이어질 것”이라며 "안전사고 예방과 시설물 관리 등에 온 힘을 쏟아주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매경닷컴 속보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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