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응천 오늘 소환, "부끄러운 일 하지 않았다"…무슨 조사 받나 보니
↑ '조응천 오늘 소환' / 사진= MBN |
정윤회씨의 국정개입 의혹을 담은 문건의 내용과 유출 과정을 수사하는 서울중앙지검 수사팀은 5일 조응천 전 청와대 공직기강비서관을 참고인 신분으로 소환했습니다.
조 전 비서관은 문건 작성자인 박관천 경정이 청와대 공직기강비서관실에 근무할 때 직속상관이었습니다.
이날 오전 9시 58분쯤 검찰청사에 혼자 모습을 나타낸 조 전 비서관은 문건 작성을 지시했는지 묻는 취재진에 "주어진 소임을 성실하게 수행했고 가족과 부하직원들에게 부끄러운 일은 하지 않았다"며 "검찰에서 진실을 성실하게 전달하겠다"고 말했습니다.
검찰은 조 전 비서관을 상대로 박 경정이 문건을 작성한 경위와 공직기강비서관실의 문건이 유출된 의혹을 집중적으로 조사할 방침입니다.
조 전 비서관은 청와대가 문건을 보도한 세계일보를 출판물에 의한 명예훼손으로 고소한 사건과 관련해 형사1부에서, 문건 유출과 관련해 특수2부에서 각각 조사를 받게 될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앞서 조 전 비서관은 박 경정이 작성한 문건의 신빙성이 60% 이상 된다며 '근거없는 찌라시'라는 청와대의 주장을 정면으로 반박했습니다.
정윤회씨가 박 경정으로부터 문건과 관련해 '위에서 시키는 대로 타이핑만했다'는 답을 들었다고 주장한 것과 관련, 검찰은 조 전 비서관에게 정씨 동향을 파악하도록 지시했는지, 사실관계 등을 확인했는지 집중적으로 조사할 것으로 보입니다.
아울러 조 전 비서관이 문건 유출의 범인으로 제3자를 지목한 민정보고가 있었다고 주장한 점과 박 경정이 청와대를 나올 때 다량의 문건을 갖고 나왔던 정황을 알고 있었던 점을 고려해 검찰은 청와대 문건 유출 경위도 캐물을 계획입니다.
조 전 비서관은 이재만 총무비서관, 정호성, 안봉근 비서관 등 핵심 3인과 갈등을 겪던 와중에 박 경정이 경찰로 원대복귀한 지 2개월만인 올 4월 물러났습니다.
검찰은 이르면 다음주 초 조 전 비서관과 진실 공방을 하는 정윤회씨를 고소인 자격으로 불러 조사하고 박 경정도 한 두 차례 더 소환해 유출
검찰은 또 박 경정이 압수수색 전날인 2일 부하직원을 시켜 삭제한 노트북 컴퓨터의 파일 내용을 복구하는 작업도 진행 중입니다. 검찰은 삭제된 파일이 혐의와 관련된 증거로 드러나면 박 경정에게 증거인멸 교사 혐의를 추가할 방침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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