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랜만에 만난 동창이 제 안부조차 묻지 않고 앉아서 자기 자랑만 하면 좀 황당하죠. 친구들을 만나러 나온 게 아니라 으스댈 사람이 필요한 느낌이랄까요?"(35세 직장인 김씨)
"괜히 예전 '흑역사'를 들추는 거요. 같이 추억을 되짚어 보는 건 좋지만 세상엔 안해도 되는 얘기도 있잖아요."(32세 직장인 박씨)
송년회를 앞두고 '꼴불견' 경계령이 내렸다. 한 잔 두 잔 넘어가는 술에 자칫 이성을 잃기 쉬운 나날이다. 특히 직장인들이 꼽은 가장 최악의 술자리 꼴불견에는 '잘난 척'이 꼽혔다.
잡코리아는 성인남녀 782명을 대상으로 설문한 결과, 술자리에서 가장 보기 싫은 유형으로 23.8%가 '오랜만에 참석해서 잘난 척 하는 사람'을 선택했다. 송년회를 명분 삼아 오랜만에 얼굴 보는 사람들 속에서 안부대신 자기 자랑을 먼저 꺼내놓는 사람들 얘기다.
다음으로는 20.3%가 '술버릇 고약한 사람'을 꼽아 소폭의 차이로 뒤를 이었다. 이어 돈 안내고 도망가는 사람(13.7%), 들추고 싶지 않은 과거 얘기를 꺼내는 사람(10.2%), 약속을 겹치게 잡는 사람(8.2%) 등의 순이었다.
한편 직장인들이 송년회 모임에서 지출하는 총 비용은 23만2900원으로 집계됐다.
연령별로는 20대는 평균 18만5800원, 30대는 22만5400원을 송년회 예상경비로 생각했다. 20대에서 40대로 연령이 높아질 수록 지출 비용은 늘었으나 40대에서 50대는 오히려 소폭 줄었다. 40대는 30만8800원, 50대 이상은 30만6600원을 지출할 계획으로 나타났다.
[매경닷컴 속보부]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