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 교수가 피고소인 신분으로 검찰에 나온 제자에게 황산을 뿌렸습니다.
제자는 몸에 화상을 입었고, 함께 있던 검찰 직원 등 6명이 다쳤습니다.
김근희 기자입니다.
【 기자 】
어제 경기도 수원지방검찰청 형사조정실.
갈색 액체가 탁자와 바닥 곳곳에 뿌려져 방안이 온통 아수라장입니다.
이 갈색 액체는 바로 황산.
명예훼손 사건과 관련해 고소인과 피고소인이 합의하려고 만난 자리였는데,
이 자리에서 고소인 37살 서 모 씨가 피고소인 21살 강 모 씨에게 갑자기 황산을 뿌린 겁니다.
강 씨는 중태에 빠졌고, 함께 있던 강 씨의 가족과 검찰 관계자 등 5명이 다쳤습니다.
▶ 인터뷰(☎) : 소방 관계자
- "화상이 좀 많으시다는데, 몸의 한 40퍼센트 정도 화상을 입었다는데, 전신 40퍼센트."
고소인 서 씨는 캐나다 국적으로 모 대학 교수.
강 씨와는 사제지간이었습니다.
하지만 지난 6월, 서 씨는 제자였던 조교 강 씨를 명예훼손과 모욕 혐의로 고소했습니다.
이에 합의를 위해 만났다 의견차가 좁혀지지 않자 미리 준비한 황산 540ml를 뿌린 겁니다.
황산은 인체에 치명적인 위험 물질이지만 청사로 반입하는 데 아무런 제재도 없었습니다.
검찰은 서 씨를 현행범으로 체포해 조사를 벌이고 있습니다.
MBN뉴스 김근희입니다.
영상취재 : 라웅비 기자
영상편집 : 강사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