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런데 리베이트를 주는 쪽과 받는 쪽 모두 처벌하는 이른바 '쌍벌제'가 도입되면서 동화약품이 뒷돈을 건넨 수법도 치밀했습니다.
설문조사를 명목으로 의사들에게 명품 지갑에 월세까지 리베이트로 줬습니다.
안보람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동화약품의 거래처 관리 내역입니다.
병·의원별로 금액이 표시돼 있는 것은 물론,
상품권을 사다줬다고 쓰여 있는가 하면, 병원장의 원룸 보증금과 월세, 관리비를 내주기로 했다는 문구가 적혀 있습니다.
새로 나온 약품을 써주는 조건으로 의사들이 자기 취향대로 고른 명품지갑을 사줬습니다.
약을 팔면서 대가를 주고받은 양쪽을 모두 처벌하는 이른바 '쌍벌제'가 도입되자 이를 감추려고 온갖 편법이 다 동원된 겁니다.
문제는 이런 리베이트가 고스란히 소비자들의 약값으로 떠넘겨지고 있다는 것.
▶ 인터뷰(☎) : 안진걸 / 참여연대 협동사무처장
- "만약에 리베이트가 100억 원이다, 그러면 100억 원만큼은 (약값을) 낮출 수 있는 여력이 있다는 거 아닙니까."
더욱이 의사와 제약업체 간 검은 뒷거래 탓에 최선의 처방을 받을 환자들의 권리마저 침해받고 있다는 지적입니다.
MBN뉴스 안보람입니다.
영상취재 : 최대웅 기자·윤새양 VJ
영상편집 : 최지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