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11~12일 부산에서 열리는 한·아세안 특별 정상회의에 참석하는 테인 세인 미얀마 대통령이 민주화에 기여한 공로로 부산지역 대학들로부터 명예정치박 박사 학위를 잇따라 받는다.
부경대는 11일 오후 부산 남구 대연캠퍼스 대학 본관에서 정치·경제·사회 분야의 개혁개방 정책을 통해 미얀마 민주화와 국가발전에 기여한 공로로 테인 세인 미얀마 대통령에게 명예정치학 박사학위를 수여한다고 8일 밝혔다.
이번 미얀마 대통령에 대한 명예박사 학위수여는 부경대와 미얀마 간에 친밀하게 진행돼 온 학문교류의 결실이라고 대학은 설명했다.
대학은 지난해 2월 국내 대학 중 처음으로 미얀마 대학과 학술교류 협정을 체결, 미얀마와 위성정보 등의 분야에서 교류하고 있고, 더불어 국제수산과학협동과정 등을 통해 수산과학기술도 전수하고 있다.
부경대에 재학 중인 미얀마 학생은 모두 44명으로, 국내 대학에서 가장 많다. 개발도상국 우수학생들에게 학비 전액면제 등 파격적인 장학금을 지원하는 글로벌 부경장학생프로그램을 통해 미얀마 고교 졸업생을 학부과정에 입학시키고 있다.
대학은 이번 명예박사 학위 수여를 계기로 양국 간 학술교류를 더욱 확대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더불어 ODA(공적개발원조)사업을 통해 수산양식과 가공 등 부경대의 수산해양기술을 미얀마에 전수해 미얀마 수산업 발전을 지원하는 프로그램을 본격 추진할 계획이다.
부산외국어대도 테인 세인 대통령에게 명예정치학 박사학위를 수여할 예정이다.
대학 측은 "테인 세인 대통령이 2011년 미얀마의 군부정권을 종식시키고 민간정부를 출범시키는 등 민주화 정착에 기여를 한 점을 높이 평가해 박사학위를 수여키로 했다”고 설명했다.
미얀마 정부는 1992년 국내 처음, 국내 유일 미얀마학과를 설치해 관련 연구를 수행하는 등 양국 간 교류에 핵심 역할을 한 점을 감안, 명예박사학위 수락 확인서를 보냈다.
명예 박사학위 수여식은 한·아세안 특별 정상회의 기간
테인 세인 대통령은 군부 출신이지만 미얀마의 정치·경제 개혁을 강하게 추진하는 한편, 소수 반군집단과의 평화협상 등을 통해 민주적 법치제도를 정착시켜 서방 정상들과도 친분이 두터운 것으로 알려졌다.
[부산 = 박동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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