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인 버린 도둑 때문에…60억 원 상당 '금괴' 발견 "기쁘다"
↑ '금괴' '금괴 60억' / 사진= MBN |
한 재력가가 붙박이장 밑에 숨겨준 금괴를 집안 공사를 하러 온 업자가 발견해 훔치는 사건이 발생했습니다.
9일 서울서초경찰서에 따르면 지난 8월 전기 누전으로 추정되는 불이 난 서초구 잠원동의 한 2층 주택을 수리하던 인테리어업자 조 모 씨는 안방에서 불에 탄 붙박이장을 뜯어내다 방바닥 밑에서 커다란 궤짝 하나를 발견했습니다.
열어보니 1㎏ 무게의 금괴가 1980~1990년대 날짜가 찍힌 신문지에 하나하나 낱개로 싸여 있었습니다. 금괴는 모두 130여 개로, 시가 65억 원 상당이었습니다.
조 씨는 "겁이 날 정도로 금괴가 많아 몇 개만 가져가면 주인도 모를 것 같다"는 생각에 금괴를 3개 훔쳐 함께 일하던 인부 2명과 하나씩 나눠 가졌습니다.
조 씨는 그러나 그날 밤 동거녀인 김모 씨와 다시 그 집을 찾아가 남은 금괴를 몽땅 들고 나와 김 씨의 침대 밑에 숨겼습니다.
서울 강남 일대에 상당한 부동산을 소유하고 있던 A 할머니 남편 B 씨는 1960년 후반 한남대교가 준공된 뒤 교통량이 늘면서 많은 돈을 벌었던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B 씨는 숨을 거두기 3년 전이던 2000년 안방 왼쪽 붙박이장 밑에서 궤짝을 꺼내 금괴를 가족들에게 한 차례 나눠준 뒤 치매에 걸렸습니다.
남은 재산의 행방을 모르던 가족들은 설마 오른편 장롱 밑에도 금괴가 묻혀있을 줄 모르는 상황이었습니다. 하지만 조 씨가 범행 사나흘 만에 다른 여성을 사귀어 동거녀 김 씨의 집을 나가면서 범행은 탄로 났습니다.
김 씨가 조 씨를 찾아달라고 심부름센터에 의뢰하면서 범행 내용을 알게 된 심부름센터 직원이 경찰에 제보를 한 것입니다.
경찰은 지난 2일 조 씨를 붙잡
경찰 관계자는 "조 씨가 비록 훔친 금괴 대부분을 처분했지만, A 할머니는 몰랐던 남편의 재산을 이렇게라도 찾게 돼 상당히 기뻐하고 있다"고 전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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