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대문시장에서 판매되는 가짜명품, 이른바 '짝퉁'의 60%를 공급해온 일당이 경찰에 적발됐습니다.
상인들 사이에선 '짝퉁계의 장인'으로 불릴 정도였습니다.
안보람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도로변에서 한참 떨어진 곳에 있는 합성피혁 공장입니다.
안에는 유명 고가브랜드의 로고가 새겨진 금형롤러가 보입니다.
예순다섯 살 강 모 씨 등 일당 6명이 짝퉁 원단을 만들어 온 겁니다.
▶ 스탠딩 : 안보람 / 기자
- "오래전 가방회사에서 함께 일했던 강 씨 일당은 이 합성피혁을 만드는 공장에서 정상 제품을 생산하면서 한쪽에선 가짜 명품 원단을 만들어 냈습니다."
작업은 공장 직원들도 모를 정도로 은밀하게 진행됐습니다.
▶ 인터뷰 : 공장 직원
- "휴일에 와서 했다든지 그랬겠죠. 와서 만들고, 그날 가져가고 이런 식으로 했던 모양이에요."
▶ 인터뷰 : 강 모 씨 / 피의자
- "가방은 중국에서 하도 많이 들어와서, 잘 안 되니까."
이 원단으로 짝퉁 가방이나 지갑도 직접 만들어 팔았는데, 눈에 띄지 않기 위해 일반 주택 반지하에 작업장을 차렸습니다.
경찰이 압수한 물품은 1톤 트럭 10대 분량.
올해 1월부터 11개월간 공급한 물량만 정품 시가로 6천3백억 원에 달할 것으로 보입니다.
▶ 인터뷰 : 박삼현 / 서울 중부경찰서 수사과장
- "짝퉁계에서 상당히 알려져 있는 짝퉁계의 '장인'으로 추정이 되고…."
실제 동대문 시장에서 공급되는 물량의 60%가량을 이들이 책임져 왔다는 게 경찰의 판단입니다.
MBN뉴스 안보람입니다.
영상취재 : 유용규 기자
영상편집 : 원동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