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멘트 】
어제(16일) 제2롯데월드에서 근로자가 추락해 사망했는데 롯데관계자들이 119 대신 지정병원에만 연락해 수습했습니다.
경황이 없어서 그랬다는데, 취재해보니 롯데 의 숨은 의도가 있었습니다.
전남주 기자의 보도입니다.
【 기자 】
▶ 인터뷰 : 석희철 / 롯데건설 건축본부장
- "매뉴얼 상에는 재해 발생 시 지정병원, 119에 신고하기로 되어 있습니다. 경황이 없어서 119에 신고 못 했습니다."
제2롯데월드로부터 지정병원은 2.6km, 119안전센터는 1.4km 정도 떨어져 있습니다.
롯데는 5분 정도 만에 도착하는 119구급차를 놔두고 왜 두 배 이상 걸리는 지정병원을 택한 걸까?
지정 병원 구급차를 부를 경우 일반 상해처리가 가능하지한, 119에 신고하면 산업재해로 접수돼 각종 불이익을 받기 때문입니다.
▶ 인터뷰 : 최명선 / 민주노총 노동안전국장
- "산재처리를 하면 고용노동부에서 재해율이 높은 사업장에 대해 감독대상이 되고, 산재보험료도 올라가고, 건설업은 공사입찰에 영향을 주게 되어…."
롯데 측은 또 현장 근로자에게 119로 신고하지 말라는 지침까지 내린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 "개인적으로 응급이나 구급에 대해 연락하지 말라고 회사에서…."
오늘(17일) 급하게 대국민 사과문을 발표한 롯데그룹.
하지만, 사망 사고에도 회사 입장만 고려한다며 롯데에 대한 비난이 일고 있습니다.
MBN뉴스 전남주입니다.
영상취재 : 라웅비 기자
영상편집 : 송현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