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현아(40) 대한항공 전 부사장이 '땅콩 회항' 사건과 관련해 지난 17일 피의자 신분으로 검찰에 소환됐다.
조현아 전 부사장은 이날 오후 1시50분께 서울서부지방검찰청에 도착해 "죄송합니다"라는 한마디만 남긴 채 오후 1시55분께 청사로 들어갔다.
서울서부지검 형사5부(부장검사 이근수)는 이날 소환된 조 전 부사장을 상대로 압수수색 자료와 참고인 진술, 국토교통부에서 건네받은 자료 등을 토대로 항공법 및 항공보안법 위반, 위력에 의한 업무방해 혐의 등에 대해 조사를 진행했다.
한편 '땅콩 회항' 사건 당시 여객기에서 내리라는 지시를 받은 박창진 사무장이 대한항공 측의 사건 은폐 시도와 국토교통부의 부실 조사 의혹을 추가 폭로했다.
박창진 사무장은 이날 한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사건 직후 대한항공이 직원들에게 최초 보고를 삭제하라는 지시를 내렸다고 밝혔다.
그는 "(사건 다음날인) 6일 저녁 (인천공항에) 도착해 담당 상무로부터 최초 보고 이메일을 삭제하라는 명령을 저뿐만 아니라 모든 관계자가 받았다"고 밝혔다. 박 사무장은 국토부 조사의 전 과정에 회사가 개입했고, 자신은 회사가 정해준 답변대로 진술할 수밖에 없었다고 주장했다.
그는 회사를 통해 국토부 조사 계획을 통보받았고, 조사 2시간 전 서울 강서구 본사에서 답변에 대한 지침을 받았다고 설명했다.
조사를 마친 뒤에도 박 사무장은 당일 밤늦게까지 회사 관계자들 앞에서 앞서 국토부에서 썼던 사실 관계 확인서를 수정해야 했다.
그는 "국토부가 대한항공을 통해 (나에게) 확인서를 받아오라고 했고, 회사 관계자들 앞에서 작성했다"며 "마치 초등학생이 선생님이 불러주는 대로 받아쓰기할 때처럼 약 10~12회 정도 수정했다"고 말했다.
그는 "조현아 전 부사장이 강압적인 하기(비행기에서 내리는 것) 지시가 있었는지와 관련한 부분을 거의 다 뺐던 것 같다"고 덧붙였다.
박 사무장은 이렇게 수정한 보고서를 이튿날 회사의 지시대로 회사 메일계정을 이용해 국토부 담당 조사관에게 재전송했다.
또 박 사무장은 조 전 부사장이 자신의 집에 찾아 남기고 간 쪽지 내용을 공개했다. 박 사무장이 공개한 조 전 부사장의 '쪽지 사과'는 수첩의 낱장을 찢어낸 종이에 손글씨로 쓴 "직접 만나 사과
이에 대해 박창진 사무장은 "더 참담했다. 진정성을 가지고 사과를 할 것이라 생각했지만 그 사람은 변하지 않았다"고 심경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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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경닷컴 속보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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