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은평구 일대에서 군에서 쓰는 연습용 수류탄이 연이어 폭발하는 사고가 일어났습니다.
두 사고 모두 연습용 수류탄이다 보니 인명피해는 없었습니다.
MBN이 폭발 당시와 의문의 남성이 수류탄을 설치하는 모습이 담긴 CCTV 영상을 확보했습니다.
박준우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한 남성이 파란색 차량에 탑승하더니 후진을 시작합니다.
얼마 못 가 앞바퀴에서 별안간 불꽃이 튀더니 하얀 연기가 피어오릅니다.
군용 연습용 수류탄이 차량 앞바퀴에 깔려 폭발한 겁니다.
▶ 인터뷰 : 정석현 / 쉐보레 연신내점 팀장
- "갑자기 '펑'하고 터지고 연기가 막 나니까 차가 터진 줄 알았는데 나와서 보니까 수류탄 관인가요? 그게 3개 조각 정도 (있었어요.)"
▶ 스탠딩 : 박준우 / 기자
- "몸체 없이 뇌관만 남아있는 수류탄이었기 때문에 폭발 당시 피해는 크지 않았습니다."
이 수류탄을 설치한 건 CCTV 속 남성.
봉지에서 수류탄을 꺼내 안전핀을 제거하더니 차량 뒷바퀴 부근에 수류탄을 놔둔 겁니다.
4시간 뒤인 12시 10분쯤에도 최초 폭발 지점으로부터 1km 떨어진 한 금은방에서 두 번째 수류탄이 폭발했습니다.
금은방 주인이 매장문을 열자 문 앞에 설치돼 있던 수류탄이 발아래서 터졌습니다.
▶ 인터뷰 : 김 모 씨 / 금은방 주인
- "뇌관하고 핀이 분리돼 있는 게 보였어요. 이게 뭐야 하고 발로 툭 쳤는데 여기서 터진 거죠. 불꽃이 무릎 높이까지 튀었어요."
연습용 수류탄은 터진다 해도 연기만 피어오르기 때문에 두 차례 모두 인명피해는 없었습니다.
경찰은 같은 남성이 여러 곳에 수류탄을 설치한 것으로 보고 해당 남성을 쫓는 한편 군과 함께 수류탄 반출 경위를 조사하고 있습니다.
MBN뉴스 박준우입니다. [ideabank@mbn.co.kr]
영상취재 : 조영민 기자
영상편집 : 양성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