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24일)은 즐거운 크리스마스 이브이지만, 외로운 분들도 많습니다.
독거 노인들 얘기인데요, 실제로 우리나라 노인 5명 가운데 1명은 혼자 살고 있다고 합니다.
그런데 이들은 지금의 외로움보다 세상을 떠난 다음이 더 걱정입니다.
이도성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기자 】
'홀로 살다가 마지막 순간까지 혼자 맞이하는 외로운 삶, 요즘에 참 많은데요. 그 고독사 한 단면을 전정인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신도림동에서 발견된 68살 김 모 씨도 한 달 가까이 아무도 숨진 사실조차 몰랐습니다.'
30년 넘게 혼자 살아온 백미자 할머니는 이런 얘기가 남의 일 같지 않습니다.
하루에 4시간씩 요양보호사가 집안일을 돕고 말동무가 돼 주지만, 대부분의 시간은 혼자 지냅니다.
▶ 인터뷰 : 백미자 / 서울 누하동
- "밥을 먹으니까, 찬밥 남은 거 밥그릇에 담아서 그 밑에다 물을 넣고 먹어요."
우리나라 독거노인은 지난해 기준 125만 명, 최근 3년 동안 꾸준히 증가하고 있습니다.
▶ 스탠딩 : 이도성 / 기자
- "문제는 이렇게 혼자 사는 노인들 중 상당수가 홀로 죽음을 맞이한다는 겁니다."
연고가 없거나 경제적 이유로 가족이 장례를 포기하면 곧바로 화장장으로 향하게 됩니다.
아무 장례 절차도 없이 홀로 세상을 떠나는 겁니다.
▶ 인터뷰 : 박진옥 / 나눔과나눔 사무국장
- "사실 사는 것도 걱정이지만 죽음마저 걱정하고 있는 그런 상황이 됐고요. (예산 등의 문제로) 장례를 지원하고 또는 장례를 약속드리는 어르신들은 극히 일부분에 지나지 않습니다."
▶ 인터뷰 : 백미자 / 서울 누하동
- "혼자 고생을 많이 하니까. 밤낮 울기도 많이 울고 그런데. 지금 눈물도 잘 안 나와요. 눈물이 말라서…."
MBN 뉴스 이도성입니다. [ dodo@mbn.co.kr ]
영상취재: 김 원 기자, 윤새양 VJ
영상편집: 박기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