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로이 떠나는 독거노인들을 위해 마을 주민들이 함께 하는 아름다운 사례도 있습니다.
하지만 매우 드문 일로, 이런 따뜻한 손길이 확산되려면 제도적 장치가 마련돼야 한다는 지적입니다.
김근희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서울 남가좌동의 한 다세대 주택.
지난달 이곳에서 탈북민 75살 이덕평 씨가 숨진 채 발견됐습니다.
일기장에 남긴 자작시에는 가족이 없는 외로움이 고스란히 담겨 있습니다.
이 씨는 장례를 치러줄 가족도 없는 상황
그러자 구청이 장례식을 마련하고, 동네에서 함께 살던 이웃이 상주를 맡았습니다.
이른바 '마을 장례식'입니다.
▶ 인터뷰 : 안종희 / 이웃 주민
- "북에서 오셔서 가족 없이 혼자 사셔서 참석하게 됐습니다. 제가 상주로서 참석했습니다."
▶ 인터뷰 : 문석진 / 서울 서대문구청장
- "마지막 가는 길이 인간의 존엄성으로 이별이 되어야 한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지난해 이 씨처럼 숨진 무연고자는 870여 명으로 매년 늘고 있습니다.
하지만 장례 없이 화장되는 것이 대다수.
무연고 사망자는 화장 처리하게 돼 있을 뿐 장례식에 대한 규정은 없기 때문입니다.
전문가들은 인간적 존엄성을 보장하는 최소한의 장례 절차를 마련해야 한다고 말합니다.
▶ 인터뷰 : 김진수 / 연세대학교 사회복지학과 교수
- "장기적으로는 행정적인 공백이 생기지 않게 규정으로 장례를 치를 수 있게 하는 것이 바람직합니다."
살아있을 때뿐 아니라 죽은 이후의 사후복지에 대한 사회시스템도 갖춰져야 한다는 지적입니다.
MBN뉴스 김근희입니다.
영상취재 : 라웅비 기자
영상편집 : 원동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