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시내에 연습용 수류탄을 설치한 40대 피의자가 검거됐습니다.
육군 간부 출신인 이 남성은 전역할 때 연습용 수류탄을 몰래 빼돌렸는데, 홧김에 이런 일을 저지른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박준우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한 남성이 차량에 다가가더니 무언가를 꺼내 차량 뒷바퀴 부근에 내려놓습니다.
40살 김 모 씨가 안전핀을 제거한 연습용 수류탄을 설치하는 모습입니다.
▶ 인터뷰 : 임병숙 / 서울 은평경찰서 형사과장
- "주차된 차량 바퀴와 상점 출입문 틈에 연습용 수류탄 신관을 설치했고, 최루탄과 연막탄은 골목길 한쪽에 놓고 도주하는 방식으로…."
김 씨는 지난 23일 새벽 서울 응암동부터 고양 원당동까지 10km를 배회하며 연습용 수류탄 등을 설치했습니다.
범행에 사용한 건 김 씨가 지난 2003년 빼돌린 연습용 수류탄.
육군 부사관이었던 김 씨가 복무 중 우연히 습득한 뒤 땅에 묻었다가 전역 시 몰래 가져나온 겁니다.
이제껏 보관해왔지만, 범행 전날 타인과 시비가 붙어 폭행죄로 입건되자 홧김에 이런 일을 저질렀습니다.
▶ 인터뷰 : 김 모 씨 / 피의자
- "(연습용 수류탄을 왜 설치하셨는지?) 죄송합니다. 다시는 이런 일 없도록 하겠습니다."
김 씨가 설치한 건 연습용 수류탄 6개와 연막탄 2개, 그리고 최루탄 1개.
그 가운데 회수된 건 최루탄 1개와 연습용 수류탄 2개입니다.
경찰과 군은 남은 폭발물을 수색하는 한편, 수류탄의 정확한 반출 경위를 조사하고 있습니다.
MBN뉴스 박준우입니다. [ideabank@mbn.co.kr]
영상취재 : 유용규 기자
영상편집: 양성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