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 성남 모란시장에서 판매하던 토종닭이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 AI에 감염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수도권 확산 가능성이 높아지면서 불안감이 커지고 있는데요.
하지만, 농식품부는 AI 발생 사실을 이틀 전부터 알고도 알리지 않아 논란이 되고 있습니다.
이상은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경기도 성남 모란시장.
주말이지만 손님이 뚝 끊겼습니다.
문 닫은 가게들 사이로 '가금류 거래를 중단한다'는 현수막만 붙었습니다.
▶ 스탠딩 : 이상은 / 기자
- "보시는 것처럼 닭장이 텅 비어 있는데요. 성남 모란시장 닭 판매업소 11곳은 문을 닫고 거래를 중단한 상태입니다."
모란시장에서 판매하던 토종닭이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 AI에 감염된 것으로 확인됐기 때문입니다.
지난 22일 토종닭 검사 과정에서 이상 증상을 보여 시료를 채취한 결과 AI 양성반응 결과가 나온 겁니다.
경기 불황으로 손님이 줄어든 상황에서 AI까지 발생하자, 시장 상인들은 한숨만 깊어지고 있습니다.
영업이 타격이 크시겠네요? 어마어마하죠.
손님이 원래 많다가 준 거예요? 줄어든 게 아니라 아예 없는 거죠.
이번에 AI에 감염된 닭은 인천 강화군이 한 농장에서 출하된 토종닭으로 확인됐습니다.
하지만 농식품부는 모란시장 AI 발생사실을 발표 이틀 전에 알고도 외부에 알리지 않았습니다.
▶ 인터뷰 : 이천일 / 농림축산식품부 축산정책국장
- "재래시장이란 장소가 도축돼서 판매되는 최종 장소이기 때문에 다른 농장으로의 전파 위험성이 상대적으로 희박하다고 봤고…. "
특히 일부 AI 감염 닭이 이미 소비자에게 판매됐거나, 다른 지역으로 팔려갔을 가능성도 있어 논란이 커지고 있습니다.
중부 이남에서 발병했던 AI가 올겨울 들어 처음으로 수도권에서 고병원성 AI가 발견되면서 방역 당국에 비상이 걸렸습니다.
MBN 뉴스 이상은입니다.
영상취재: 박준영 기자
영상편집: 박기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