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앙차로에 있는 정류장으로 버스가 들어오는 게 보이면 막무가내로 뛰어가서 탄 적 없으신가요?
많은 시민들이 중앙차로 정류장으로 진입하는 버스를 타기 위해 무단횡단을 하는데요.
중앙차로에서 무단횡단을 하면, 정류장에 서지 않고 쌩쌩 달리는 광역 버스 때문에 훨씬 더 위험하다고 합니다.
이상은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기자 】
수색역 앞 중앙차로 버스정류장.
한 남성이 차도를 건넙니다.
"왜 무단횡단 하셨나요?"
"죄송합니다."
곧 이어 한 여성도 태연히 차도를 건넙니다.
"왜 횡단보도로 안 건너고 차도로 건너신 거예요?"
횡단보도가 바로 옆에 있지만, 빨간 불인데도 많은 사람들이 차도로 건너갑니다.
신촌역 앞 중앙차로도 마찬가지.
이렇게 아슬아슬하게 무단횡단을 하는 이유는 중앙차로 정류장에 서는 버스를 조금이라도 빨리 타기 위해섭니다.
그렇지만 중앙차로에서 무단 횡단을 하는 건 훨씬 더 위험합니다.
정차하지 않고 빠른 속도로 지나쳐버리는 광역버스 때문.
▶ 스탠딩 : 이상은 / 기자
- "정차하지 않고 달리는 광역버스가 얼마나 빠른지 직접 재보겠습니다."
51km/h, 52km/h, 최소 40km/h는 훌쩍 넘습니다.
이렇게 쌩쌩 달리는 광역버스가 더 위험한 이유는 멈춰 선 일반 버스에 보행자가 가려질 수 있기 때문입니다.
▶ 인터뷰 : 장택영 / 삼성교통안전문화연구소 수석연구원
- "정차 차량에 의해 가려진 보행자가 갑자기 돌발적으로 나왔을 때 (광역버스 운전자가) 피할 수 있는 속도가 30km 수준이기 때문에 그 이상으로 주행하면 사고 위험성이 매우 높습니다."
지난해까지 4년 동안 서울시 버스 중앙차로에서 일어난 사고는 1,050건, 사망자는 31명.
서지 않는다고 해서 빨리 달리는 광역버스, 버스를 빨리 타기 위해 생명을 내놓는 시민들 모두 사고의 원인입니다.
MBN 뉴스 이상은입니다.
영상취재: 배병민 기자
영상편집: 송현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