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볼라 의료대원들은 이 같은 돌발 사고에 대비해 채혈 때는 항상 2인 1조로 진료하게 돼 있습니다.
문제는 현지 상황상 이 매뉴얼을 지키기가 쉽지 않아 언제든 비슷한 일이 일어날 수도 있다는 건데요.
상황이 이런데도, 우리 정부는 계속해서 2, 3진을 파견하겠다고 합니다.
원중희 기자입니다.
【 기자 】
장갑 낀 손에 또 장갑을 끼고, 테이프까지 친친 감습니다.
세 겹으로 덧대고도 충분치 않아, 의료대원들은 최소 2인 1조로 팀을 이뤄 진료해야 합니다.
1명이 채혈 등 환자를 치료할 때 다른 1명은 환자를 고정해 돌발 상황에 대비해야 하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사고 당시 이런 매뉴얼은 잘 지켜지지 않았고, 결국 환자가 움직이면서 장갑이 찢어지고 말았습니다.
문제는 에볼라 치료 경험이 부족한 의료대원들이 많은 환자를 진료하다 보니 언제든지 이 같은 사고가 재발할 수 있다는 겁니다.
고온 다습한 환경 속에서 대원들의 피로가 누적돼 돌발 상황 대처 능력이 떨어질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옵니다.
실제로 현지 의료진이 감염 우려로 호송된 사례는 지금까지 모두 24건.
정부는 이번 사고와 관계없이 오는 10일과 다음 달 7일, 예정대로 의료대 2, 3진을 파견한다는 입장입니다.
하지만 수차례에 걸친 훈련에도 불구하고 투입 사흘 만에 사고가 발생하면서 파견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습니다.
MBN뉴스 원중희입니다. [june12@mbn.co.kr]
영상편집 : 김민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