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 수신전형에 합격한 한 여고생이 어느 날 갑자기 합격취소 통보를 받았습니다.
누군가 이 여학생의 개인정보를 훔쳐, 등록예치금을 빼내간 건데요.
누가, 무슨 목적으로 이런 일을 했을까요?
노승환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기자 】
인천의 한 고등학교.
지난해 한 대학 수시전형에 합격한 3학년 유 모 양은 기쁨도 잠시, 얼마 전 합격이 취소됐다는 소식을 들었습니다.
누군가 유 양이 등록한 입시대행 업체 홈페이지 아이디와 비밀번호를 알아내 유 양이 납부한 등록예치금의 환불을 신청한 겁니다.
예치금은 유 양의 계좌로 돌아왔고, 해당 대학은 유 양이 입학을 포기한 줄 알고, 곧바로 합격을 취소시켰습니다.
누가, 어떤 이유로 이런 일을 했는지는 아직 확인되지 않은 상황.
유 양은 대학이 문자 한 통이라도 보냈다면 이런 일이 없었을 거라며 분통을 터뜨립니다.
▶ 인터뷰(☎) : 유 모 양 / 피해학생
- "3년 내내 고생해서 공부해서 합격했는데, 한순간에 제 잘못도 아닌데 그게 무너져버리니까…."
대학 측은 응시생이 많아 일일이 전화로 확인할 순 없었다며, 경찰수사로 진상이 확인된다면 구제방법을 찾겠다고 밝혔습니다.
▶ 인터뷰(☎) : 대학 관계자
- "저희도 (구제할 수 있는) 가능성에 대해서 말씀하신 대로 이게 날짜가 촉박하기 때문에 (방법을) 알아보는 것이죠."
하지만 등록금 납부기한이 채 한 달도 남지 않아 수사가 길어질 경우 입학을 장담할 수 없게 됩니다.
경찰은 인터넷 IP 추적 등을 통해 최대한 빨리 피의자를 찾아낸다는 계획입니다.
MBN뉴스 노승환입니다.[todif77@naver.com]
영상취재 : 민병조 기자
영상편집 : 김민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