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질범에 붙잡힌 피해자들은 극도의 공포 속에 거의 하루를 보냈습니다.
끔찍했던 당시 상황을 정성기 기자가 재구성해 봤습니다.
【 기자 】
인질범이 박 모 씨의 집에 들이닥친 건 어제(12일) 오후 2시에서 3시 사이.
당시 집에는 박 씨와 잘 아는 한 여성과 둘째 딸이 있었습니다.
두 사람은 그 때까지도 인질범 김 모 씨가 박 씨의 친척인 줄로만 알았다가, 박 씨가 저녁 9시쯤 집에 돌아와서야 상황을 알아챕니다.
집주인 박 씨는 인질범과 격투를 벌이다 결국 칼에 찔려 사망하고,
밤 11시경 집에 돌아온 큰 딸을 포함해 3명의 여성은 이때부터 공포의 시간을 보냅니다.
김 씨의 부인이 경찰로 신고한 건 다음날 아침 9시 36분,
경찰은 곧바로 현장으로 출동했고, 인질범과 대치에 들어갑니다.
부인이 전화통화를 하며 김 씨를 달래보지만, 김 씨는 격분해 둘째 딸을 흉기로 찌릅니다.
더이상 협상이 불가능하다고 판단한 경찰은 결국 특공대를 전격 투입해 인질범을 검거합니다.
집 안에 들어가 확인한 결과, 현관문 오른쪽 화장실에서 흉기에 찔려 숨진 박 모씨가 쓰러져있고,
바로 옆 작은 방에선 중상을 입은 둘째 딸과 겁에 질린 두 여성이 발견됩니다.
심각한 부상을 입은 막내 딸은 즉시 병원으로 옮겨졌지만, 이송 도중 끝내 숨을 거둡니다.
MBN뉴스 정성기입니다.
영상편집 : 김민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