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의정부 화재로 죽거나 다친 사람이 100명이 넘습니다.
집을 잃고 다치기까지 한 사람들, 앞으로 살길이 막막한데요.
그나마 의정부시에서 치료비를 지원해준다고 해서 다행이라고 생각했는데, 현실은 좀 달랐습니다.
안보람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기자 】
4명이 목숨을 잃고 126명이 다친 의정부 화재 사고.
불이 난 직후 의정부시는 피해자들의 치료가 급한 만큼 치료비를 지급보증하겠다고 나섰습니다.
▶ 인터뷰 : 손경식 / 경기 의정부시 부시장 (지난 11일)
- "치료비를 우선 우리 의정부시가 지급보증하고 사후에 건물주나 보험사로부터 구상권을 행사하도록…."
한순간에 보금자리를 잃고 다치기까지 한 피해자들은 그나마 치료비 걱정은 덜게 됐다고 안심했던 상황.
하지만, 현실은 달랐습니다.
그제(12일)까진 치료비 없이 퇴원했는데 갑자기 방침이 바뀌었다는 겁니다.
▶ 인터뷰 : 부상 이재민 보호자
- "놀다가 다쳐서 온 것도 아닌데, 화재를 당한 거고. 무상으로 퇴원한 사람도 있는데…."
▶ 인터뷰(☎) : 병원 관계자
- "돈 내주겠다는 식으로 얘기가 돼서 그렇게 알고 있었는데 오늘(13일) 아침에 그렇게 할 지 안 할 지 결정이 안 됐다…."
하지만, 의정부시는 치료비 지급보증이라는 말을 제대로 이해하지 못한 거라는 입장입니다.
지급보증은 치료비가 없어 병원에서 쫓겨날 처지에 있을 때 이를 막아주는 것일뿐, 처음부터 돈은 각자 알아서 냈어야 한다는 겁니다.
사흘만 대피소에 있으면 통나무집이나 오피스텔을 구해주겠다던 것도 말 뿐이었습니다.
▶ 인터뷰(☎) : 경기 의정부시 관계자
- "하나의 대안이죠, 꼭 그렇게 하겠다는 게 아니라."
보금자리를 잃고 부상까지 입은 피해자들을 결국 두 번 울리고 있습니다.
MBN뉴스 안보람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