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중견 가전업체 모뉴엘이 수출 기록을 조작해 3조 원대의 사기 대출을 받은 것으로 드러나 물의를 빚었었는데요.
이와 비슷한 수법으로 수십 억 원의 사기 대출을 받은 일당이 검찰에 적발됐습니다.
전정인 기자입니다.
【 기자 】
지난 2009년부터 반 년 동안 무역보험공사의 보증을 받아 은행에서 2억 3천만 원을 대출받은 영세 의류업체 대표 신 모 씨.
하지만, 대출을 받은 뒤 곧바로 회사 문을 닫고 잠적했고,
결국 은행 빚은 보증을 섰던 무역보험공사가 갚아야 했습니다.
알고 보니 신 씨 회사는 대출 사기를 벌이기 위한 유령회사였습니다.
전문 대출 브로커와 짜고 수출 실적이 있는 것처럼 가짜 서류를 만든 뒤 무역보험공사의 보증을 받아 은행 대출을 받은 겁니다.
수출 실적만 있으면 별도 심사 없이 대출 보증을 서주는 제도를 악용한 겁니다.
은행들도 공공기금의 신용 보증이 있는 만큼 서류 심사를 형식적으로 진행했습니다.
▶ 인터뷰 : 박은혜 / 서울중앙지검 외사부 검사
- "신용보증기금이나 무역보험공사, 대출 은행이 서로 자신들이 해야 하는 심사 부분을 미루다가 발생한 문제라고 생각합니다."
이런 수법으로 사기 대출을 받은 유령업체만 모두 13곳.
피해 금액은 24억 원이 넘습니다.
검찰은 신 씨 등 유령업체 대표 4명을 구속 기소하고 브로커 등 6명을 불구속 기소했습니다.
MBN뉴스 전정인입니다.
영상편집 : 원동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