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산물품질관리원 원산지 기동단속반의 A씨는 주말을 찾아 한우특화거리 음식점을 찾았다. 한우 등심 3인분을 주문했는데 수입산이라는 의심이 즉각 들었다. 다음날 A씨는 다시 해당 식당을 찾았지만 거래명세서를 검토해도 수입산이란 근거를 찾을 수는 없었다. 야간 잠목근무에 들어간 그는 직원들이 수입산 쇠고기를 승합차에서 꺼내 식당으로 옮기는 현장을 두 눈으로 목격했다. 이 음식점이 한우로 둔갑해 판매한 수입산 쇠고기는 무려 23톤, 시가로 15억원에 달했다.
작년 한해 동안 농식품 원산지를 속여 판매한 업체가 4000여곳이 넘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우특화거리에서 유명 음식점이 수입쇠고기를 한우로 둔갑해 판매하거나 수입산 보리를 국산이라고 원산지를 허위로 표기한 업체들이 대거 적발됐다.
농산물품질관리원은 작년 한해 원산지 단속을 벌인 결과 4290건으로 나타났다고 15일 밝혔다. 2012년 4642곳, 2013년 4443곳에 비해서는 소폭 감소했지만 여전히 하루 평균 10곳 이상의 업체가 원산지를 속여 팔다 당국에 적발된 것이다.
품목별로는 배추김치가 25.2%로 가장 많았다. 돼지고기는 21.6%로 그 뒤를 이었고 쇠고기(12.4%), 쌀(7.6%) 순이었다. 2013년과 비교하면 배추김치는 3.1%, 돼지고기는 1.9% 늘었다. 이수열 농산물품질관리원 원산지관리과장은 "음식점에서 중국산 김치를 사용하고 있고 돼지고기 출하가 감소하면서 가격차로 인해 위반행위가 늘었다”고 설명했다. 현재 중국산 배추김치는 1㎏당 929원, 국내산은 맛김치 기준으로 1㎏당 3222원이어서 가격차가 크다.
업종별로는 음식점이
[김유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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