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N이 단독으로 보도한 국가공인 한자시험의 조직적 부정행위의 수법이 경찰 수사 결과 드러났습니다.
같은 대학에서 시험을 친 응시생 전원이 부정행위에 가담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안진우 기자가 단독 보도합니다.
【 기자 】
▶ 인터뷰 : 한자시험 응시생
- "답을 가르쳐 준다는 조건으로 해서 시험을 치러 오는 것이 대부분이기 때문에…. 답을 몇 문제 정도는 다르게 쓰라고…."
국가공인 한자자격 시험에서 자행된 조직적 부정행위.
경찰 수사 결과, 부산의 한 대학에서 치러진 한자시험의 부정행위 수법이 드러났습니다.
시험 시작과 동시에 4명의 학생이 휴대전화 카메라를 이용해 시험지를 촬영합니다.
촬영된 시험지는 시험장 밖에서 대기 중인 한자에 능통한 한문학과 학생 등 2명에게 전송됩니다.
재빨리 문제를 푼 학생 2명은 조직적 부정행위를 위해 만들어진 단체 대화방으로 답을 전송했습니다.
지난해 5월 시험을 친 응시생은 모두 180명, 단체 대화방에는 애초 알려진 122명보다 많은 180명이 정답을 공유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지난해 11월에 치러진 시험에서도 같은 방식으로 부정행위가 저질러졌습니다.
국가공인 자격시험이지만, 허술한 관리·감독이 이같은 부정행위를 가능하게 했습니다.
특히 조직적인 부정행위의 대물림은 최소 5년 전부터 시작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 인터뷰 : 경찰 관계자
- "(부정행위를)대물림받아서 대물림, 자기들도 선배들도 그렇게 하니까 4학년들이 그렇게 하고 있으니까 물려받아서…."
경찰은 전국의 상당수 대학에서도 이런 부정행위가 있었다는 단서를 포착하고 수사를 확대하고 있습니다.
MBN뉴스 안진우입니다.
영상취재 : 정운호 기자
영상편집 : 박기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