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31일로 종료되는 '사랑의 온도탑'이 100도 달성을 눈앞에 두고 막판 '기부 한파'에 시달리고 있다.
경기침체와 세월호 사고로 위축된 사회 분위기 속에서도 꾸준히 온정이 답지했지만 최근 정부의 연말정산 논란으로 국민적 기부 열기가 크게 꺾인 탓이다.
28일 사랑의 열매(사회복지공동모금회)에 따르면 이날 오후 서울을 비롯해 전국 17개 지역모금회가 진행 중인 '희망2015나눔캠페인'에 답지한 기부액은 3112억원으로 총목표액(3268억원)의 95.2%에 이른다.
사랑의 열매는 서울 광화문광장 등 주요도시에 온도탑 형태의 조형물을 설치하고 목표액이 1% 채워질 때마다 1도씩 붉은 수은주를 올리는 형태로 모금액을 시각화하고 있다.
모금캠페인 마감시한이 불과 사흘밖에 남지 않았다는 점에서 95.2도를 가리키고 있는 온도탑이 사흘만에 100도를 채우기에는 상당한 어려움이 예상된다.
모금 활동에 가장 어려움을 겪고 있는 지역은 대구와 울산으로 대구는 이날 현재 64억8200만원으로 목표액(80억2300만원) 대비 80.8도를 가리키고 있다. 전국 17개 시도 중 가장 낮다.
울산의 온도탑 온도도 84.5도로 대구에 이어 두 번째로 낮다. 조선과 석유화학 업종의 위기감이 울산의 저조한 온도탑 수은주에서 여실히 확인되고 있다.
당초 사랑의 열매는 지난해 11월 캠페인을 시작한 후 어려운 경제 여건과 세월호 사고 여파 속에서도 모금액 규모가 예년과 크게 다르지 않자 안도의 한숨을 쉬어왔다.
그러나 13월의 보너스로 불리는 연말정산이 국민들에게 '세금폭탄' 논란을 일으키면서 온도탑 상승 속도가 함께 꺾이고 있다는 전언이다.
환급은 커녕 수 십만원 이상 추가납부를 해야 하는 상황에서 서민은 물론 중산층의 '기부 심리'가 크게 위축됐다는 것이다.
모금회 관계자는 "환급액이 큰 기부금이 정부 세제개편안에 따라 세액공제 방식으로 전환되면서 국민들 입장에서는 기부로 나눔을 실천하고 연말정산 혜택도 함께 누리는 유인책이 축소된 것”이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당장 내달 연말정산 결과에 따라 추가
[이재철 기자 / 대구·울산 = 우성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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