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취 상태로 운전하다 장애인을 치고 달아났던 50대가 오늘(31일) 새벽 구속됐습니다.
운전자는 피해 장애인이 평소 잘 알던 사람이라는 걸 확인했지만 아무런 조치도 취하지 않았고, 결국 이 장애인은 숨졌습니다.
박준우 기자입니다.
【 기자 】
골목을 지나던 차량이 뭔가에 걸린 듯 출렁입니다.
운전자는 곧바로 내려 확인하더니 이내 자리를 뜹니다.
58살 이 모 씨가 지체장애인 차 모 씨를 차량으로 치고 그대로 달아나는 모습입니다.
차 씨는 지나던 주민의 신고로 인근 병원으로 옮겨졌지만 20여 분만에 숨졌습니다.
▶ 인터뷰(☎) : 서울 동대문경찰서 관계자
- "의류에 타이어 자국 비슷한 게 있고, 옷이 찢어진 걸 봐서는 교통사고가 맞는 것 같다고 추정해서 수사를 시작했어요."
경찰은 사고 장소 인근에 주차된 차량 블랙박스를 확보해 운전자 이 씨를 붙잡았습니다.
알고 보니 이 씨는 사망한 차 씨가 다니던 단골 식당의 주인.
알고 지내는 사이였지만 이 씨는 사고 뒤 차씨의 얼굴을 확인하고도 그냥 달아났다고 진술했습니다.
또 경찰에 덜미가 잡히자 자신의 부인이 운전했다고 발뺌한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경찰은 이 씨를 뺑소니 혐의로 구속했습니다.
MBN뉴스 박준우입니다.
영상편집 : 양성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