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노조(금속노조 현대차지부) 현장조직이 노조의 대표적인 기득권인 맨아워(M/H) 협상 대신 표준 맨아워를 만들자고 주장해 주목된다.
현장조직 소통과연대는 5일 소식지를 통해 "맨아워 기준 설정을 막연히 거부할 일은 아니다”며 "맨아워 기준을 정해 전체 고용을 유지하고 국내공장 생산량 확대를 통해 일자리를 창출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소통과연대는 "맨아워 기준 설정으로 필요한 만큼의 작업 인원을 확보할 때 고용보장이 가능하다”고 덧붙였다.
표준 맨아워를 만들자는 소통과연대의 주장은 해외공장이 국내공장 생산량을 앞서고 있는 현실을 노조가 직시하고 기득권을 내려 놓아야 한다는 것을 의미하고 있어 현대차 노조 안에서 논란이 되고 있다.
맨아워는 신차가 투입될 때 생산라인에 들어가는 작업 인원을 말한다. 현대차는 신차 생산시 공장 노조 대의원과 맨아워 협상을 한다. 이 때 생산라인 설비 개선 등으로 기존보다 작업 인원이 줄어들 수 있으나 노조 거부로 협상이 결렬되고, 신차 생산이 지연되는 경우가 잇따랐다.
현대차 노사는 이같은 부작용을 줄이기 위해 해마다 노사협상에서 표준 맨아워를 만드는 기구 설치에 합의했으나 집행부가 바뀌면 없던 일이 되곤 했다. 표준 맨아워가 만들어지면 맨아워 협상의 비중이 낮아져 그만큼 기득권이 없어지기
현대차 관계자는 "표준 맨아워가 만들어지면 신차의 제원에 따라 필요한 작업 인원이 나오기 때문에 불필요한 협상이 줄어들게 된다”며 "표준 맨아워에 대한 노사의 기대치는 다르지만 생산성이 높아진다는 데는 이견이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울산 = 서대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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