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명동은 관광객 등 보행자들이 워낙 많기 때문에 차량을 통제하는 '차 없는 거리'를 운영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버젓이 차량들이 오가서 보행자들의 안전을 위협하고 있습니다.
안보람 기자가 현장취재했습니다.
【 기자 】
한 남성이 '차 없는 거리'를 알리는 바리케이드를 치우자 차량이 잇달아 들어섭니다.
트럭이 익숙한 듯 자연스럽게 달리는가 하면, 미니 봉고차는 사람들을 가르고 지나갑니다.
차 없는 거리 명동의 모습입니다.
▶ 인터뷰 : 외국인 관광 도우미
- "보시다시피 (차가) 많이 들어와요. 오전에는 여기가 심해요. 우리도 위험하죠. 이렇게 안내하고 있는데…."
▶ 인터뷰 : 김다혜 / 서울 잠실동
- "구경하는데 막 차에 치이죠, 정신 팔고 있다가."
하루 100만 명이 오가는 만큼 명동 일대에서 차량을 통제해 사람 중심의 거리를 만들었지만, 무용지물이 된 겁니다.
3천여 개가 넘는 상점이 들어서 있다 보니 차 없는 거리가 운영되는 줄 알지만 어쩔 수 없다는 게 상인들의 주장입니다.
▶ 인터뷰 : 택배 기사
- "구청에서 원하는 시간에 작업을 마치고 나갈 수가 없어요. 차를 댈 데가 있으면 대놓고 리어카라도 끌고 다니죠."
▶ 스탠딩 : 안보람 / 기자
- "차 없는 거리를 피해 불과 1m도 떨어지지 않는 주변 길로 차량이 몰려 오히려 위험한 모습이 연출되기도 합니다."
차에 쫓기고, 피하느라 아슬아슬하기만 한 겁니다.
▶ 인터뷰(☎) : 서울 중구청 관계자
- "도로 폭이라든지 그런 게 여의치 않기 때문에 개선이 될 수 있는 여지는 사실 좀 어려운 현실이 있어요."
명동에서 차 없는 거리가 운영된 건 벌써 7년째.
하지만, 보행자의 안전은 여전히 위협받고 있습니다.
MBN뉴스 안보람입니다.
영상취재 : 박상곤 기자
영상편집 : 이재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