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찰 불전함을 노리는 절도도 극성입니다.
특히 작은 사찰이 피해를 보고 있는데요.
경비가 소홀해 불전함 털기가 쉽기 때문입니다.
강진우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주택가에 있는 작은 암자.
지난 4일 새벽, 암자에 접근한 김 모 씨가 목탁으로 불전함을 내리칩니다.
▶ 인터뷰 : 사찰 관계자
- "이상한 소리가 쿵쿵 나서 (와보니까) 목탁이 떨어져 있고 난리더라고요. 사람도 한 분 계시고…."
도둑이 훔친 돈은 겨우 3천 500원.
하지만, 이미 10여 차례 불전함만 턴 기록 때문에 구속됐습니다.
▶ 인터뷰 : 김 모 씨 / 피의자
- "배가 고파서 밥 얻어먹으려고 들어갔다가 (불전함에) 돈이 들어 있나 싶어서 열어봤습니다."
지난달 2일 경남 통영의 한 사찰.
10대가 불전함에서 돈을 꺼냅니다.
또 다른 불전함은 아예 들고나가는 대범함도 보였는데, 이런 식으로 사찰 4곳을 털었습니다.
새벽 기도 때문에 24시간 개방하고, CCTV조차 없다 보니 범행의 표적이 된 겁니다.
이처럼 사찰 도둑이 극성이다 보니, 불전함을 없애려는 사찰도 있습니다.
▶ 인터뷰(☎) : 피해 사찰 스님
- "불전함을 만들어 봐야 불전함 만드는 비용도 안 나오니까, 앞으로는 불전함 없이…."
경찰은 경기 불황에 좀도둑이 기승을 부리고 있다며, CCTV 설치나 불전함 단속에 주의가 필요하다고 당부했습니다.
MBN 뉴스 강진우입니다.
영상취재: 진은석 기자
영상편집: 김민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