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인 혼자 있는 업소를 골라 "인근 편의점에 택배를 맡겨 놨으니 찾아가"라고 유인한 뒤 금품을 훔친 30대가 붙잡혔습니다.
명절을 앞두고 택배를 많이 주고받는다는 점을 노렸습니다.
추성남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기자 】
모자를 쓴 남성이 창밖을 서성이며 상점 내부를 살핍니다.
잠시 뒤 혼자 있던 주인이 전화를 받고 어디론가 나가자 남성이 들어와 가방을 들고 황급히 사라집니다.
인근 편의점에 택배를 맡겨 놨다고 거짓말을 한 뒤 주인이 자리를 비운 사이 금품을 훔친 겁니다.
▶ 스탠딩 : 추성남 / 기자
- "이 남성은 편의점 앞 공중전화에서 전화를 걸고 주인이 나가면 곧바로 금품을 훔치러 들어갔습니다."
▶ 인터뷰 : 김 모 씨 / 피해 업소 사장
- "택배라는 것 자체가 믿음이 간 거죠. 사기란 생각을 전혀 못 한 거죠. 택배 왔다는 그 말에 그냥 아무 생각 없이…."
경찰에 붙잡힌 37살 권 모 씨는 설 명절을 앞두고 택배가 많다는 점을 노렸습니다.
조사 결과 권 씨는 3년 전 추석 때부터 이런 수법으로 30여 차례에 걸쳐 4천만 원을 훔친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 인터뷰 : 윤동근 / 경기 군포경찰서 강력계장
- "택배 수령을 위해 잠깐 자리를 비울 때도 반드시 문단속을 확실히 하시고, 부득이한 경우에는 주변 상인들에게 알려 자연적인 감시가 이뤄지도록…."
이웃 간의 정을 나누는 명절이 범죄에 악용되면서 이제는 택배가 왔다는 말도 못 믿을 세상이 됐습니다.
MBN뉴스 추성남입니다.[sporchu@hanmail.net]
영상취재 : 김정훈 기자
영상편집 : 서정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