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일 오후 서울 어린이대공원에서 사육사가 사자에게 물려 숨지는 안타까운 일이 발생했습니다.
이상은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서울 어린이대공원 사자 방사장에서 53살 사육사 김근배 씨가 사자에게 물려 숨졌습니다.
김씨를 발견한 건 동료직원.
온몸을 물린 채 피를 흘리며 쓰러져 있는 김씨를 보고 119에 신고했습니다.
▶ 인터뷰 : 이상구 / 어린이대공원 소방담당
- "제가 14시 25분경에 소방점검을 하기 위해 현장에 도착해 보니까 김근배 대리가 방사장에 쓰러져있고 사자 두 마리가 어슬렁거리고 있었습니다."
119에 연락이 취해진 건 발견한 지 24분이 지난 오후 2시 49분, 근처 병원으로 옮겨졌지만 끝내 숨졌습니다.
▶ 인터뷰 : 박상오 / 건국대병원 응급의학과 교수
- "저희 병원에 3시 14분에 도착을 해서 저희가 이제 심정지 상태 확인하고 한 시간 정도 심폐소생술을 했지만 전혀 소생하지 못하고 돌아가셨습니다."
▶ 스탠딩 : 이상은 / 기자
- "제 옆으로 보이는 곳이 바로 사자 우리인데요. 어린이대공원 측은 이렇게 우리를 폐쇄하고 사자는 격리시킨 상태입니다."
숨진 사육사는 야생동물의 무료함을 줄여주는 '동물행동풍부화' 프로그램을 진행하는 과정에서 물려 숨졌습니다.
사자방사장은 평소 사육사들이 2인 1조로 들어가는 곳.
하지만 오늘은 한 명이 휴가라 숨진 김씨 혼자 근무한 겁니다.
굳이 혼자 근무하는 날 동물행동풍부화 프로그램을 진행하게 했다는 점과 발견 후 20여 분이 지나 119에 신고했다는 점에서 어린이대공원 측은 책임 부실이라는 비난을 피하기 어려울 것으로 보입니다.
MBN 뉴스 이상은입니다.
영상취재 : 조영민 기자
영상편집 : 윤 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