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음주 시작되는 설 연휴에는 한파나 비·눈 예보가 없지만 안개와 미세먼지가 복병이 될 것으로 보인다.
겨울철 한파가 주춤하면 안개와 연무현상이 나타난다. 이유는 미세먼지 때문이다. 서해안과 내륙 일부지역은 먼지와 수증기가 엉겨 붙으면 미세먼지 농도가 평소보다 2~3배 높게 나타날 수있다.
일반적으로 안개가 없을 때 미세먼지 농도는 약 1㎥당 50마이크로그램(㎍) 미만이지만 최근에는 대부분 200마이크로그램을 넘는 등 평소보다 4배 이상의 증가를 보이고 있다. 미세먼지가 증가하면서 호흡기질환 환자들도 비상이 걸렸다.
최근에는 중국에서 발생한 알루미늄, 구리, 카드뮴, 납 등 중금속이 포함된 미세먼지가 편서풍을 타고 우리나라로 날아오며 심각성이 더해지고 있다. 우리가 마시는 미세먼지의 평균 30~50%는 중국에서 이동한 것으로 추정된다. 특히 사람의 폐포까지 깊숙하게 침투해 기관지와 폐에 쌓이는 초미세먼지는 각종 호흡기 질환의 직접 원인이 되며 몸의 면역 기능을 떨어뜨려 주의가 요구된다.
미세먼지는 황산염, 질산염, 암모니아 등의 이온 성분과 금속화합물, 탄소화합물 등 유해물질로 이뤄져 있는데, 주로 자동차 배기가스에서 발생한다. 입자의 지름이 10㎛ 이하의 미세한 먼지를'미세먼지(PM-10)', 2.5㎛ 이하인 경우에는 '극미세먼지(PM-2.5)'라고 부른다.
유광하 건국대병원 호흡기-알레르기내과 교수는"안개 속에 있는 아황산가스, 질소 산화물, 납, 일산화탄소 등 미세먼지는 사람의 폐 속으로 바로 들어가 호흡기를 자극해 염증을 일으킬 수 있다”며"미세먼지가 기관지염, 비염, 폐렴 등 각종 호흡기 질환의 원인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초미세먼지가 고농도로 상승할 때에는 어르신, 어린이, 호흡기질환자 및 심혈관질환자는 실외활동을 자제하고, 부득이하게 외출해야하는 경우엔 황사마스크, 긴소매 의복 등을 착용하는 것이 좋다. 또 학교에서는 실외활동을 자제하고 외출 후 귀가 시에는 반드시 손발을 깨끗이 씻어야 한다. 장시간 외출 시에는 대기오염도실시간공개시스템인 에어코리아(www.airkorea.or.kr)에서 실시간 대
심윤수 한림대성심병원 호흡기내과 교수는"호흡기 질환에 취약한 노인이나 천식환자 등은 가급적 외출을 자제하고 물을 충분히 마시라”고 당부하며 "외출 시에는 마스크를 착용하고 다녀와서는 꼭 손을 씻어야 한다”고 조언했다.
[이병문 의료전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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