근검절약의 수준을 넘어 주변의 눈총을 살 정도로 돈을 아끼는 한 직장인의 사연이 네티즌들 사이에서 화제다.
13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이해할수있는 방법이 있을까요?'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총 직원수 8명의 작은 회사를 다니는 7년차 직장 여성이라고 자신을 소개한 글쓴이는 이 회사 팀장이 이해하기 힘들 정도로 돈을 아낀다고 글을 시작했다.
이 팀장은 월 급여가 320만원 수준이라고 한다. 두 아이를 키우기에는 넉넉하지 못할 수도 있다고 할 수도 있지만 팀장이 하는 행동은 일반 상식과는 맞지 않는 부분이 적지 않다.
글쓴이는 "일단 회사 카드로 비품을 구입할 때 휴지,커피믹스,물티슈 이런 것들은 필요양의 2배 정도를 구입해 절반은 본인이 가져간다”라며 "팀장이라고 수당도 나오고 월 20만원 정도 품위유지비도 나오지만 팀원들에게 지난 6년 동안 밥은 커녕 커피도 한잔 산 적이 없다. 그때마다 우리 애 과자 사줄 돈이 없다, 우리 마누라는 옷 한번도 못 사입는다는 말을 한다”고 전했다.
이 뿐만이 아니다. 이 팀장은 팀원들의 결혼식과 장례식 등에 일체 참석을 한 적도 없고 축의금이나 부의금도 낸 적이 없다. 그 이유는 팀원들도 본인의 결혼식에 참석하지 않았기 때문이라고 한다. 물론 팀장의 결혼식은 팀원들이 입사하기도 전의 일이다.
글쓴이는 "명절 같은 경우 간혹 거래처에서 선물을 보내는 경우가 있다. 콕 집어 사람이름으로 보내지 않고 회사로 보내는 경우는 다 본인에게 보내는 것이라고 한다”라며 "내 이름으로 선물이 온 경우도 있었지만 그것도 역시 본인 것이었다”고 말했다.
회사에 꼬박 꼬박 식대비를 청구하는 것도 특징이다.
글쓴이는 "1일 식대비가 7000원으로 정해져 있고 회사 법인카드를 사용한다. 팀장은 거래처에서 밥을 얻어먹으면 꼭 간이영수증을 가져와 경비 처리를 해달라고 한다”라며 "어쩔때는 카드로 본인이 필요한 물건을 사고는 밥값 대신으로 처리해 달라고 하고 생필품을 5만~6만원 어치를 산 카드 전표를 가져와서 일주일치 경비로 처리해달라고 하기도 한다”고 말했다.
담배도 회사에 임시로 보관해둔 접대용 담배를 핀다. 이 담배 갯수를 세어두고 모자라면 관리자를 문책하겠다는 어이없는 지시를 내리기도 했다.
또 기름값을 아끼기 위해 보험사의 출동 서비스를 이용하기도 한다. 멀쩡한 차를 집 근처 정비소로 옮겨달라고 하는 것이다.
글쓴이는 "기름값이 아까우니 공짜로 끌고 옮겨가겠다는 속셈”이라며 "일부러 기름을 바닥내서 출동서비스를 불러 1리터 기름을 주유하기도 하고 앞으로 3~4번 더 부를테니 그냥 4리터를 넣어달라고 큰 소리치기도 한다”고 전했다.
이어 "직원들이 쉬쉬하고 있는 이유 중 하나가 사장이 그를 끔찍하게 챙기기 때문”이라며 "거기다가 좀 심각하게 대들거나 자세한 부분들까지 알려고 한 직원들은 괴롭혀서 결국은
네티즌들도 이 팀장을 이해할 수 없다는 반응이다. 네티즌들은 '이해해줄 가치가 전혀 없는 전형적인 이기주의 위선자다', '법적으로 봤을때는 횡령죄', '사장님한테 익명으로 편지를 프린트해서 책상에 놔두길' 등의 댓글을 달았다.
[매경닷컴 디지털뉴스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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