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이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아리랑 공연'을 취소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아리랑 공연은 북한 최대의 관광상품인데요.
막대한 관광 수입까지 포기하면서 북한이 공연을 취소한 이유는 뭘까요 ?
원중희 기자입니다.
【 기자 】
북한이 올해 7월쯤 열릴 예정이었던 대규모 집단체조 '아리랑 공연'을 취소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지난 2002년부터 거의 매년 열린 아리랑 공연은 10만여 명이 동원되는 초대형 예술공연으로 북한의 핵심 관광 상품입니다.
미국 'NK뉴스'는 북한이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공연을 취소했다며, 구체적인 취소 사유는 밝히지 않았다고 보도했습니다.
NK뉴스는 이에 대해 북한이 에볼라를 차단하기 위한 방역 조치의 일환으로 공연을 취소한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습니다.
실제 북한은 석 달 넘게 에볼라 방역에 힘을 쏟고 있습니다.
지난해 10월 에볼라 창궐 이후 모든 외국인의 입국을 차단했고, 해외를 방문한 북한 주민들도 21일 동안 격리조치하고 있습니다.
지난 2일에는 평양 주재 외국인들에게 연회 금지령을 내리기까지.
북한이 이토록 에볼라를 두려워하는 건, 체제에 위협이 될 수 있기 때문입니다.
공중보건이 제대로 갖춰지지 않은 북한에서 에볼라가 퍼진다면 혼란은 걷잡을 수 없고, 결국 김정은 체제가 흔들릴 수밖에 없다는 분석입니다.
MBN뉴스 원중희입니다. [june12@mbn.co.kr]
영상취재 : 김준모 기자
영상편집 : 오재호